“제 마음 속의 우울과 불안, 원망은 씻겨 나갔습니다. 오로지 완전한 재기를 꿈꾸겠다는 마음 뿐입니다.”
5년 동안 대기업 자동차 부품 관련 하청업체를 운영하던 Y대표(48ㆍ평택)는 지난 2006년 부도를 맞으며 순식간에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 하청을 주던 대기업의 ‘갑질’로 순식간에 일손이 끊겨버린 것이다. 그렇게 패배의 쓰라린 맛을 본 그는 중소기업 일용직 등을 전전하던 지난 9월 지인의 소개로 재기중소기업개발원(재기원)에서 주관하는 힐링캠프를 알게 됐다. 힐링캠프에 입소 후 명상과 교육을 병행한 과정을 수료한 유 대표는 다시 재기 의지를 불태우게 됐다.
이미 연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며 재기에 성공한 C대표(60ㆍ안성)도 과거 배관 설비ㆍ산업용 건조기 제작 업체를 운영하다 지난 2005년 부도를 맞았다. 6년간 재기 의지를 잃었던 그는 지난 2011년 재기원 힐링캠프에 입소하게 됐고, 캠프에서 과연 재기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확실한 물음표는 어느새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의 느낌표로 바뀌었다. 최 대표는 현재 노인 편의 품목을 생산하는 회사를 열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힐링캠프를 통해 재기에 성공한 기업인들의 재도전 성과를 공유하는 ‘2017 재도전 페스티벌’이 지난 20일 수원시 영통구 소재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 개최됐다. 재기원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힐링캠프를 수료 후 재기에 성공ㆍ노력 중인 기업인들과 도민 등 120여 명이 참가했다. 힐링캠프는 4주 과정(무료)으로 명상ㆍ교육 외에도 재도전 지원 및 컨설팅으로 이뤄진다. 지난 2011년 11월 처음 시작돼 지난달까지 25회 동안 수료생 389명을 배출했다. 올해 초 기준으로 197명이 재창업에 성공해 매출액 454억 원, 고용창출 524명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재기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실패 중소기업인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감과 용기를 회복해 재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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