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동두천은 일찍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미국문화의 통로 역할을 담당했다. 클럽문화와 팝, 밴드음악 등이 유입되면서 한국의 록과 밴드음악이 탄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동두천의 클럽문화는 음지의 문화라 치부되며, 그 가치가 평가절하 됐다.
경기도미술관이 동두천의 클럽문화를 재조명한 특별한 공간을 마련했다. 오는 28일 개관하는 ‘두드림뮤직센터(Do Dream Music Center)’가 바로 그것.
센터는 동두천 미군 부대지역에서 발생한 한국 밴드음악의 역사적 발자취를 돌아보고, 젊은 음악인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동두천시가 보산역 인근에 위치한 지상 3층자리 노후클럽건물을 매입했고, 도미술관이 이 공간을 공연장과 홍보관으로 재탄생시켰다.
도미술관은 센터를 통해 음지 문화로 오해됐던 동두천 클럽문화를 대중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센터 개관과 동시에 보산동에 산재해있는 100여개의 외국인전용클럽 중에 3곳을 선정해, 대중적인 공연 프로그램과 개방적인 인테리어를 조성해주고, 일반 대중에게 이달 28~29일 할로윈 클럽데이 축제에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개관에 맞춰 홍보관에는 ‘이기일’ 작가의 특별전시 <브라보(Bravo)>도 열린다. 전시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미8군 인근 기지촌에서 시작된 한국 밴드음악의 발자취를 기록한 영상과 앨범 재킷 이미지, 당시 활동하던 음악가들의 인터뷰영상 등을 선보인다.
미술관 관계자는 “지역의 고민을 예술을 통해 개척하는 선구적인 사례를 일구고자 한다”며 “센터는 그 시작을 알리는 작업인 동시에 다양한 문화예술을 실험하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031)481-7007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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