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사과! 30년 후엔…가능면적 크게 줄고 주산지는 북부지역으로 정착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 되면서 경기도 사과 재배지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재배 가능 면적은 크게 줄어들고 경기 북부권 중심으로 재배지역 형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4일 기상청이 제공한 기후변화 추이를 토대로 기후변화 시나리오(RCP8.5)에 따른 사과 재배 적지 등 30년 후 사과 재배지도를 예측, 발표했디.

 

이 지도는 온도 변화와 생육기간별 평균·최고·최저기온 및 생육일수와의 상관관계를 분석, 추정한 미래기후 전망 정보에 따른 것이다.

 

주요 내용은 현재 포천·가평·이천·여주 등 도내 전 농촌지역 중심으로 골고루 재배 중인 사과 주산지의 2040년대 연평균 기온은 현재(2001년~2010년 기준)보다 약 2.2℃ 상승한 12.7℃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내 사과의 재배 적지는 현재 19만 3ha에서 3천100ha로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됐다. 더불어 사과 재배 면적은 현재 400ha 규모이나 이 또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온난화가 이어지면서 재배 기준선이 북상, 포천·연천 등 경기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주산지가 한층 빠르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데는 사과의 꽃이 피는 시기에 영향이 큰 3월의 평균기온이 현재(3.7℃)보다 1.6℃ 상승해 개화기가 약 6~7일가량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9월 상순에 수확하는 홍로의 경우 8월 말에, 10월 하순에 수확하는 후지는 11월 말까지도 수확이 가능해진다.

 

후지의 경우 저장 가능기간이 상온에서도 180일 정도로 길기 때문에 8월에 수확하는 조생종 사과가 나올 때까지 출하가 가능해지면서 사과의 연중 공급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순재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도내 주요작목의 재배환경 변화를 분석해 미래에 적합한 작목선정과 안정적인 작물생산이 가능하도록 기후변화대응 연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기후변화가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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