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발 정계개편 분위기 고조… 긴장감 도는 민주당

민주당, 한국당에 원내 1당 지위 빼앗길까 ‘촉각’
국민의당은 오늘 의총… 중도통합론 의견듣기로

야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계개편’,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제기되면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국민의당이 25일 중도통합론과 관련 의원총회를 열기로 하면서 정치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 규모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들의 탈당 규모가 한국당-바른정당 통합파 간 보수통합, 국민의당-바른정당 자강파 간 중도통합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원내 의석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통합파인 김영우 최고위원(포천·가평)은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탈당) 날짜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다음 달 초에 한국당으로 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내부적으로 나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는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이 내달 초로 임박했음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바른정당 통합파 규모가 커질 경우 자칫 원내 제1당 지위를 한국당에 빼앗길 수 있다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민주당(121명)과 한국당(107명) 간 의석 차가 14석인 가운데 바른정당에서 15명이 한국당으로 옮겨갈 경우 원내 1당이 바뀌게 된다.

 

이 경우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각종 개혁입법 처리와 예산안 합의 등을 남겨둔 상황에서 자칫 발목을 잡힐 수 있다. 또 한국당이 1당임을 내세워 내년에 후반기 국회의장을 요구하는 등 원내 운영에도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다만 최근 바른정당 내부 분위기상 탈당 인원이 15명에 달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은 바른정당의 탈당 규모를 10명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원내 1당 지위를 지키더라도 한국당의 규모가 지금보다 커지면 원내 운영에 ‘암초’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소속 의원 중 범 한국당 성향의 의원들을 포함, 의석규모가 120석을 넘게 되면 국회선진화법상 신속안건 지정도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 규모는 자강파와 국민의당 간 중도통합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합파 의원들이 대거 탈당할 경우 중도통합론 역시 한풀 꺾일 것으로 관측되지만 소규모 탈당에 그치면 중도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지도부는 25일 의총을 열어 중도통합론에 대한 내부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서울 관악구 청소년도움센터에서 열린 현장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원래 국감 이후 논의하려는 계획이었지만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한번 빨리 의견을 모아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어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지금 정책연대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연대까지도 함께 시도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우일·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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