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경기·인천의원 5人 ‘떠나거나 남거나’

정병국·유의동 잔류 의지 확인
김영우는 탈당… 홍철호 “고민”

국정감사 이후 보수 개편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바른정당 경기·인천 지역 의원들도 통합파와 자강파로 나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파는 ‘탈당’, 자강파는 ‘잔류’를 의미하는 것으로, 바른정당 원내 20석 중 25%를 차지하는 경·인 의원 5명의 선택이 당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초대 당 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여주·양평)은 현재의 자유한국당과는 바른정당의 창당정신을 함께 실현해 나갈 수 없다며 확실한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2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친박(친 박근혜)은 이미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았는데 그들을 청산한다고 통합 명분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홍준표 대표가 당을 사당화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하려는 개혁보수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흔히 통합파라고 불리는 의원들은 통합파가 아니라 ‘이탈파’라는 표현이 맞다”며 “취지는 이해하나 끝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의동 의원(평택을) 역시 확고한 잔류 의지를 밝혔다.

유 의원은 “교섭단체 지위가 깨지고 소수 정당이 되더라도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 선택이 옳았는지는 다음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심판해주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 지역의 유일한 바른정당 소속 이학재 의원(인천 서갑)도 “어떤 선택을 하든 간에 창당 정신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며 “개인의 탈당 명분이 된다고 해도 각자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부분 탈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김영우 최고위원(포천·가평)은 당내 대표적인 통합파 의원으로 꼽히며 탈당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달 한국당 3선 의원들과의 모임을 주선하고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구성에 앞장서며 보수통합의 물꼬를 튼 바 있다. 이에 따라 국감이 끝나고 다음달 13일 예정된 전당대회 이전 탈당할 것이 점쳐진다.

 

김 의원은 “11월 초 결행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통합파 의원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왔다”며, 선택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홍철호 도당위원장(김포을)은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홍 도당위원장은 “보수가 언제까지 이렇게 분열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도 “나는 유승민 의원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탈당한 사람”이라며 한국당의 인적청산 작업이 탈당 명분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실제로 탈당을 할지는) 아직은 고민중”이라면서 “나는 통합파와 자강파 사이에서 좋은 방법을 찾고 있는 ‘중재파’”라고 말했다.

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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