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대책 발표 후 경기·인천 분양시장 '북새통'… "대출 강화 전 분양 받자"

▲ SK건설이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개관한 ''송도 SK뷰 센트럴''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SK건설이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개관한 ''송도 SK뷰 센트럴''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0ㆍ24 가계부채대책 발표 이후 처음 문을 연 경기ㆍ인천지역 7곳의 견본주택에는 인기단지를 중심으로 방문객들이 대거 몰려들어 청약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예고 등 잇단 악재로 내년부터 대출받기가 힘들어질 것으로 판단한 실수요자들이 대거 견본주택을 찾았기 때문이다.

 

동원개발이 시흥 장현지구에서 분양하는 시흥시청역 동원로얄듀크 견본주택에는 개관 첫날인 27일 평일에도 1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른 아침부터 입장을 원하는 대기 행렬이 수백m 이어지는 등 장사진이 연출됐고 분양 상담석은 오후 들어서 대기 번호표가 부족할 정도였다. 회사 측은 주말 사흘간 3만1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것으로 추산했다.

 

견본주택을 찾은 주부 J씨(47)는 “내년부터 대출이 더 강화된다고 해서 마음이 조급해 청약을 해보려고 나왔다”며 “당첨이 돼 대출을 받는다 해도 금리가 또 오른다니 걱정이긴 하다”고 말했다.

 

조정대상지역인 동탄2신도시에도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도시공사ㆍ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동탄2신도시 호수공원 주변에 짓는 ‘동탄 레이크 자연앤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27일 개관 첫날 4천여 명이 다녀갔고 주말에도 꾸준히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예비 청약자들은 1순위 청약과 가계부채대책과 관련해 대출 문의가 많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투자목적의 방문객보다는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이라며 “평균 분양가가 3.3㎡당 1천100만 원 선으로 동탄2신도시 평균 시세(1천500만 원)보다 낮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역시 예비 청약자들로 북적였다. SK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공급하는 아파트·오피스텔로 구성된 주상복합단지 ‘송도 SK뷰 센트럴’의 견본주택에는 개관 첫날 7천여 명이 다녀가는 등 인기를 끌었다.

업계는 다음 달에도 경기ㆍ인천지역에서 3만여 가구(부동산114 추산)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청약시장에 대한 무주택자들이 관심은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청약시스템 개편과 추석 연휴 등으로 미뤄놨던 분양이 이달부터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미분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공급 물량은 많은데 정부의 청약·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앞으로 인기지역에만 몰리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준ㆍ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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