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속도내는 文대통령…조만간 신임 감사원장 지명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문제에 다시금 속도를 높이기 시작하면서 신임 감사원장 또한 조만간 지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찬현 감사원장이 12월 1일로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떠나는 다음달 8일 전에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신임 감사원장의 인선은 현재 검증 마무리 단계에 있다. 발표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유남석 광주고등법원장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23일에는 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인선했다. 또 27일에는 이진성 헌법재판관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인사 속도내기’는 내달 예정돼 있는 한미정상회담과 동남아시아 순방일정 전, 인사문제를 매듭 지으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또 외교문제에 청와대가 몰두할 동안 국회에서 인사문제를 정리해주길 바란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문 대통령은 내달 7일부터 8일까지 1박2일간 방한(訪韓)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8일부터 15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이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내달 10일에는 홍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유 후보자와 이 후보자도 이에 발맞춰 11월 중에는 인사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일정 흐름에 따라 문 대통령의 황 원장 후임 지명도 이번주 내에는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하마평에는 이상훈 전 대법관부터 김용민 인천재능대 세무회계과 교수, 하복동 동국대 석좌교수 등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황 원장을 포함, 역대 감사원장들 대부분이 법조계 인사들(이회창(15대), 한승헌(17대), 김황식(21대) 등)이었던 만큼, 문 대통령이 이 공식을 따를지 또는 새로운 분야의 인물을 내세울지 주목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새정부의 철학을 공유하면서 국회의 임명동의까지 받아낼 수 있는 후보자를 지명하기 위해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장까지 임명이 끝나면 되면 5대 권력기관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정원장·감사원장) 가운데 이철성 경찰청장을 제외한 4대 기관의 수장이 모두 교체된다. 이 청장은 박근혜 정부 말미에 임명돼 내년 8월 임기가 만료된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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