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의 한 마을에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귀농을 한 이훈길(55), 송혜자(52) 씨 부부가 있다. 부모님이 이제 편하게 쉬셨으면 하는 것이 부부의 바람이지만 평생 농사를 지어온 노부부는 하루라도 일을 쉴 수가 없다. 게다가 자식들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늘 걱정되고 궁금한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 매일같이 아들의 농사를 들여다보는 것.
하지만 아들부부의 농사 짓는 모양새만 봐도 가슴 한쪽이 답답해져 오는 어머니 이정동(77) 씨. 작물을 키우는 건지, 잡초를 키우는 건지 채소와 풀들이 뒤엉켜있는 건 다반사에 벌레들이 갉아먹은 구멍들에 배추 잎은 너덜너덜하다.
이는 늦깎이 농부인 아들 이 씨의 황소고집 때문이다. 바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 하지만 농사에 있어선 부지런함이 최고의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아버지 이건상(80) 씨에겐 잡초, 벌레와 공생해야 한다는 아들의 말은 변명으로만 들린다.
잔소리하는 것도 지친 노부부는 이제 직접 나서서 아들 밭의 풀을 벤다. 그러나 풀을 벤다고 아들 농사에 대한 걱정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마주칠 때마다 의견차이로 불꽃이 튀는 부자. 이들은 과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시 화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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