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빠져라”…발파공사 놀란 상계동 주민들 농성 돌입

진접 복선 1공구 대책위 반발…발주처 철도시설공단과 직접 협상

▲ SK건설이 시공중인 진접선 복선전철 제1공구 현장에서 발파공사로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피해를 입었다며 30일 공사 현장에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사진/백상일 기자
▲ SK건설이 시공중인 진접선 복선전철 제1공구 현장에서 발파공사로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피해를 입었다며 30일 공사 현장에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사진/백상일 기자

[서울=경기일보/백상일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동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인근 진접선(당고개~진접) 복선전철 제1공구에서 소음과 진동을 놓고 주민과 시공사인 SK건설이 협상을 벌였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주민들은 협상테이블에서 SK건설은 빠지라며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직접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30일 지하철발파피해대책위원회는 남양주 별내동 공사현장 입구에서 공사 중단과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정복록 대책위원장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집회에 들어갈 것”이라며 “SK측은 피해 주민들의 얘기를 들으려 하지 않아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직접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7일에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측과 사전 협상에 들어가기도 했다.

주민들은 철도시설공단과 사전 협상에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보상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요구안에는 철도시설공단이 피해 보상 기금을 마련하고 피해주민들과 공동관리해 피해 내역이 결정되면 보상하도록 하는 내용도 있다고 대책위원회는 설명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지난주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듣고 협상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준비시간이 필요하다”며 “오는 2일 목요일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해 주민들과 만나 협상을 다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접선 복선전철 제1공구는 현재 주민들의 집회로 공사가 중지된 상태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주민들의 집회로 인해 공사가 일시 중지된 상태”라며 “공사가 중지되면 하루 2천만 원~3천만 원의 손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공사 중단과 이로 인한 피해액은 정확히 산정되지 않았다”며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K건설 측은 철도시설공단과 주민들의 협상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주민들이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입장을 표명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목요일 협상이 진행된다고 하니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피해를 입은 일부 주민에게는 보상을 해준 바 있으나 실제 피해 내역 조사에서 기준에 미달되는 주민들까지 모두 보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진접선 복선전철은 서울 노원구 당고개에서 경기도 남양주 진접지구까지 14.9km 구간 공사다. 총 사업비만 1조 3천221억 원으로 SK건설은 이중 당고개에서 남양주 별내일원까지 제 1공구를 수주받아 공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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