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폭행’ 부실대처 국민적 공분 의식
인천경찰청, 지구대 경찰관 조사 착수
룸메이트에 끊는 라면 끼얹은 20대 영장 발부 보도(본보 10월 30일자 7면)와 관련, 인천지방경찰청이 최근 담당 지구대 경찰관의 초동조치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30일 인천지방경찰청과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A씨(21·여)가 지난 24일 낮 12시 50분께 계양구의 한 원룸에서 함께 살던 룸메이트 B씨(26·여)에게 냄비째 뜨거운 라면을 들이부어 다치게 한 사건을 초동조치한 모 지구대 경찰관 2명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 경찰관이 일방폭행이 아닌 쌍방폭행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등 초동조치 과정에서 국민이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단 형사과에서는 빨리 조치가 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지구대에서 절차상 최선을 다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를 조사해 징계조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담당 경찰관 2명에 대한 감사진행 상황에 따라 담당 팀장에 대한 감사도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경찰은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B씨에게 ‘피해자 전담 경찰관’을 파견해 피해자 보호 조치를 진행한다. 심리상담가와 법률상담가 등 전문가도 함께 참여시켜 B씨가 구제받을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더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감사 결과는 오래 걸리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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