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도권자원순환센터 사고 안전매뉴얼도 없어 ‘예고된 인재’ 지적

용인 수도권자원순환센터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재활용품 파쇄기에 끼어 숨진(본보 10월26일자 7면) 가운데 해당 작업장에 별도의 안전 매뉴얼마저 없어 ‘예고된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경찰과 소방 당국, 수도권자원순환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시 14분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덕성리 수도권자원순환센터 작업장에서 근로자 A씨(50)가 폐가전을 분해하는 파쇄기에 두 다리가 끼어 숨졌다.

 

이런 가운데, 작업장에는 별도의 재난ㆍ안전 매뉴얼도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압축기나 파쇄기 등 위험한 기계를 주로 다루는 도내 각 시ㆍ군 대부분의 재활용선별장은 작업장이나 설비마다 기계 작동 요령이나 주의사항, 안전수칙 등이 기재된 안전 매뉴얼을 마련해놓고 있다. 그러나 해당 작업장에는 이런 매뉴얼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매월 1~2회 실시된 재난안전교육과 산업안전교육 등의 안전교육도 지난 2월 안전보건공단에서 진행된 교육을 제외하면 대부분 외부 전문가가 아닌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가진 직원이나 파트별 고참급 현장 근로자들에 의해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수도권자원센터 관계자는 “사고 이후 안전 관련 매뉴얼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등 철저한 안전 대책 방안 마련을 논의 중이다. 다시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작업장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송승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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