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청 연락해 장례 의뢰하라” 6·25 참전 유공자 쓸쓸한 죽음

6·25 전쟁에 참전했던 9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10시께 인천 계양구의 한 공장 3층 방에서 A씨(94)가 이불을 덮은 상태에서 숨져 있는 것을 지인 B씨(92)가 발견해 B씨의 사위인 C씨(53)가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6·25 전쟁 참전 국가유공자로 C씨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거주하던 중 “보훈 인천지청에 연락해 장례 의뢰”라는 내용의 유서와 현금 67만원, 통장 등을 남긴 채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이날 오전 12시께 유서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A씨의 자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평소 전립선암 등의 지병을 앓고 있었는데 신변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A씨가 자살을 했는지 여부를 확실히 가리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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