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창작·소통의 시간… 즐거운 ‘예술가의 놀이터’

수원문화재단, 여섯번째 놀이터
지역민 초대 ‘예술家의 살롱파티’

▲ 예술가의 놀이터 (2)
▲ 장대림, 장성환씨가 지난달 27일 애기똥풀 인형극장에서 인형극을 선보이고 있다.
지역 예술가가 시민에 한 걸음 더 다가서 소통하는 ‘예술가의 놀이터’가 마련됐다.

 

지난 27일 오후7시30분께 수원 신풍동에 있는 애기똥풀 인형극장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애기똥풀 인형극장은 장대림, 장성환씨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공간이다. 여기서 공연 관람과 미술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예술家의 살롱파티’가 열렸다.

 

예술가의 살롱파티는 수원문화재단이 예술가의 창작공간을 활성화하고자 기획한 ‘예술가의 놀이터’의 6번째 현장이다. 한가지 분야가 아니라 문학, 시각예술, 인형극, 작품활동 체험, 밴드 공연 등 다채로운 장르를 결합해 지역주민들이 여러 예술을 경험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또 예술가가 활동하는 창작공간에 지역주민을 초대해 소통하는 데 의미가 있다.

 

이날 이들은 수원의 대표 인물이자 예술가인 나혜석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펼쳤다. 나혜석은 한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신여성을 대표한다. 당시로선 파격적인 러브스토리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 예술가의 놀이터 (6)

장대림, 장성환씨 부부는 나혜석을 주제로한 인형극 <어느 여인>을 공연했다. 대사가 없는 넌버벌 공연으로 어른과 아이 관객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 나혜석의 러브스토리를 잔잔하게 그려내고, 배경음악을 유머러스하게 택해 큰 호응을 얻었다. 몇몇 여성 관객들의 눈시울은 붉어지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후 공연자와의 대화시간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부부가 직접 준비한 김밥, 족발, 치킨 등을 나눠 먹으며 자유롭게 대화했다.

 

한 관객은 “최린이라는 인물도 있는데 남편 김우영만 다룬 이유가 있냐”고 물었다. 장대림씨는 “공연을 준비하며 나혜석에 대해 공부하던 중, 남편과의 관계를 주목해 집중적으로 해석한 결과”라고 답했다.

 

색색의 물감으로 그림을 완성한 신가영양은 “엄마, 아빠와 같이 왔는데 그림까지 그려볼 수 있어 재밌다”며 “인형이 나오는 공연을 본 게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수원문화재단의 예술가의 놀이터는 오는 11일 수원 인계동에서 무용과 음악을 더한 ‘클래식음악과 컨템포러리 발레의 만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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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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