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장 알려지며 유명세 주차장겸 마당에 쓰레기들 수북
市·시설관리공단 서로 책임공방
이와 함께 산정호수 초입에는 수십 년 된 폐가구가 2채나 버티고 있고, 곳곳에 쓰레기를 소각하고 남은 잔해와 폐타이어 등이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어 ‘한국관광 100선’이라는 이미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2일 시와 시설관리공단, 관광객 등에 따르면 지난해 높은 시청률을 보였던 ‘낭만닥터 감사부’ 촬영장소로 관심이 쏠렸던 영북면 산정호수 돌담병원이 산정호수 가족호텔로 밝혀지면서 산정호수를 찾은 관광객들의 단골 방문코스가 됐다.
하지만, 정작 이곳은 드라마 촬영장이란 안내판 이외에는 포토존 등이 없고 주차장 겸 마당에는 쓰레기가 담긴 봉투들만 잔뜩 쌓여 있어 관광객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더욱이 돌담병원은 공단 직원들의 숙소와 사무실 등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들어갔다 황당한 일을 당하는 등 시가 관광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산정호수 초입에는 수십 년 된 폐가구 2채가 버티고 있어 이미지를 크게 흐리는가 하면, 산정호수 주변 군부대 휴양소 건너편 언덕에는 생활쓰레기를 소각하고 남은 잔해와 폐타이어 등이 버려져 있다.
한 관광객은 “소문을 듣고 돌담병원 촬영장을 찾았는데 쓰레기 집화장으로 활용되는 것을 보고 황당했다.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정은 이런데도, 시와 공단은 서로 내 탓 네 탓만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관리는 우리가 하는 게 맞지만, 상가나 개인이 버리는 건 단속권한이 있는 시가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단속 여부를 떠나 흉물스러운 것을 먼저 치우는 게 우선인데 버리는 사람을 찾을 때까지 방치하는 건 순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관광 전문가는 “천혜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산정호수는 보존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촬영장이 있다면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데 나 몰라라 방치하는 건 큰 관광자원을 잃어버린 것이나 다름 없는 한심한 일”이라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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