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삼바 특급’ 조나탄(27)이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2부에 이어 1부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MVP) 연속 수상에 도전한다.
조나탄은 2일 현재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7’이 2라운드 만을 남겨둔 가운데 시즌 22골로 나란히 18골을 기록 중인 2위 양동현(포항)과 데얀(서울)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나탄은 경쟁자들이 잔여 두 경기서 멀티골을 몰아넣지 않는 한 득점왕이 유력하다.
만약 조나탄이 득점왕에 오른다면 대구FC 소속으로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서 뛰던 2015년 득점왕과 MVP를 동시 석권한데 이어 2013년 승강제가 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1, 2부 리그 득점왕과 MVP를 연이어 차지할 공산이 크다. 지난 1983년 프로축구 출범이래 지난해까지 득점왕이 MVP까지 수상한 것은 4차례 있었지만, 1,2부를 모두 석권한 선수는 아직까지 없다.
득점왕 등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조나탄은 MVP 경쟁에서도 주변 상황이 훨씬 좋아졌다. 당초 조나탄은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얀과 개인통산 K리그 200호골을 기록하며 팀을 2년 만에 정상으로 이끈 이동국(전북)과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각 구단이 프로축구연맹에 추천한 MVP 후보에는 데얀, 이동국 대신에 윤일록(서울), 이재성(전북)이 올라와 있어 조나탄으로서는 경쟁이 한결 수월해 졌다. 시즌 7골 9도움 활약에 ‘우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이재성 만이 유일한 경쟁 상대로 여겨지고 있다.
브라질 출신의 조나탄은 지난해 6월 임대선수 신분으로 수원 유니폼을 입은 뒤 1년만인 올해 6월 완전 이적했다. 지난 7월 중순 한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 4경기서 연속 9골을 몰아넣는 등 10경기서 14골을 몰아쳤다. 이 같은 활약으로 시즌 총 10차례나 라운드 MVP를 수상했고, ‘베스트 11’에도 11차례나 뽑히는 등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한편, 정규리그 MVP는 12개 구단으로부터 선수 1명씩을 추천받아 프로축구연맹 후보선정위원회가 3명을 압축한 뒤 축구담당 취재 기자단 투표로 결정해 오는 20일 시상한다.
유소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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