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IC, 미지급 공사비 등 부담 조건부 철수 합의
2년여 소송 갈등 청산… 경제청 “사업 정상화 기대”
인천경제자유구역 핵심사업인 송도국제업무단지(IBD) 개발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온 게일인터네셔널코리아-포스코건설이 끝내 결별 수순을 밟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중재로 포스코건설이 공동사업에서 제외되는 등 양 주주사간 합의 도출로 2년 넘게 멈춰선 송도IBD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미국 게일인터네셔널과 포스코건설이 7대3으로 출자한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는 1조5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마무리하고 송도IBD 사업부지의 모든 토지 매입을 끝내며 순조로운 개발사업을 진행해왔다.
송도IBD사업은 송도 1·3공구 부지에 송도컨벤시아, 채드윅 국제학교,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센트럴파크, 아트센터 인천, 동북아무역센터 등 대단위 상업·업무시설들을 건립하면서 송도국제도시로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2015년 하반기 NSIC 주주사인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이 미국 세금 문제 등으로 갈등이 심화됐다. 양 측간 고소·고발 등 법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계획된 신규사업 착수가 지연되는 것은 물론 이미 공사가 끝난 아트센터 인천의 인천시 기부체납행위도 중단돼 문제가 갈수록 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말 새로 취임한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송도IBD 사업 정상화를 위해 양측 갈등 해결에 적극 나섰다. 경제청은 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양측 대표단이 참석하는 정례 협상 중재회의를 주도하면서 아트센터 인천 준공절차 이행에 합의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결국 마지막 중재회의에서 게일사가 1대 주주인 NSIC는 페키지6 22개 블록(5만9천500평 상당)을 매각하는 등 전체 사업비 리파이낸싱을 통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에 미지급한 공사비와 PF 지급보증분 등을 해소하는데 합의했다. 기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공동사업에서 빠지고 NSIC 측은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NSIC가 포스코건설이 아닌 신규사업 파트너를 모색하기로 하면서 2년가량 중단된 송도IBD 사업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NSIC는 지난 9월 별도의 사무실을 개소하고 센트럴파크 인근 E5 사업 착수를 발표하면서 사업 정상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NSIC는 주거단지가 아닌 상업·업무단지 중심의 개발 구상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개발 정상화를 위한 길이 열리게 됐다는 견해가 제기된다.
인천경제청의 중재 노력 역시 사업 정상화를 위한 길을 열었다. 애초 목적인 게일-포스코 간 갈등 해결에는 사실상 실패했지만, 이들 주주사간 합의를 유도해 지루한 법적 공방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우려를 예방했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소송전으로 장기 중단될 뻔한 송도IBD 사업 재개를 위해 양측의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평가하며 “게일-포스코 간 합의가 송도 개발을 정상화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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