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단행… 변화·개혁 ‘신호탄’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회장 윤부근·신종균 대표이사→부회장
팀 벡스터, 외국인 최초 사장 승진 세대교체 ‘50대 젊은 사장단’ 진용

삼성전자가 후속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변화와 개혁의 신호탄을 쐈다. 이번 사장단 인사의 핵심은 ‘50대의 젊은 피’로 세대교체를 통한 과감한 경영쇄신 의지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2일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회장으로, 윤부근·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또 팀 벡스터 부사장이 순수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50대 부사장 7명이 사장으로 승격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 ‘이건희 회장-권오현·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이건희·권오현 회장-이재용·윤부근·신종균 부회장’ 체제로 재편하는 동시에 ‘50대 젊은 사장단’ 진용을 갖추게 됐다.

 

최근 퇴진을 선언한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선행기술 연구조직인 종합기술원의 회장직을 맡았다. 또 부문장에서 물러난 윤부근·신종균 사장은 각각 CR(Corporate Relations) 부회장과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에 올랐다.

 

이날 선임된 사장단은 모두 50대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3명의 사업부문장(대표이사)이 일제히 60대에서 50대로 바뀐 것처럼 ‘세대교체’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눈에 띄는 것은 반도체 담당 임원들의 ‘약진’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문에서 3명이나 사장 승진이 나오면서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팀 백스터 부사장은 북미총괄 사장, 진교영 부사장은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부사장은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 정은승 부사장은 DS 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한종희 부사장은 CE(소비자가전)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삼성디스플레이 노희찬 부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황득규 부사장은 중국 삼성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됐다. 7명의 사장 승진자 가운데 4명이 개발·연구 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경력자들이라는 점에서 공학도 출신의 엔지니어를 사업부 책임자로 기용해온 삼성전자의 ‘인사 전통’도 이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경영 쇄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 인사도 조만간 확정,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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