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아파트 차량 비상출구… 등·하굣길 아이들 잡을라”

다음달 준공 앞두고 뒤늦게 설치 파악 가정초 학부모들 ‘반대 서명운동’ 나서
“어린 학생 통학로… 안전 위협 불보듯” 재건축조합 “비상 상황 발생때만 이용”

▲ 인천시 서구 가정초교 옆 신축 아파트의 주차장 비상출구가 학생 통학로와 겹치게 설치되면서 공사현장 앞에 학생들의 사고위험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독자제공
▲ 인천시 서구 가정초교 옆 신축 아파트의 주차장 비상출구가 학생 통학로와 겹치게 설치되면서 공사현장 앞에 학생들의 사고위험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독자제공
인천 가정초교 옆 신축 아파트의 차량 비상출구가 학생 통학로와 겹치게 설치되자 학부모들이 ‘비상출구 반대’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인천 서구 가정초교 학부모회는 2일 오전 학교 앞에서 ‘가정초교 통학로에 A아파트 단지 비상출구 결사반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학부모회는 “그동안 학교와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 사이에 높은 울타리가 쳐져 있어 여태껏 학교 바로 옆에 비상출구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몰랐다”며 “지난달 30일부터 울타리 높이가 낮아지고 차들이 비상출구를 통해 나오면서야 상황을 알게 됐다”고 분노했다.

 

이어 “아파트 조합과 시공사는 학교와 학부모에게 아무런 협의나 공지 없이 아이들 하굣길에 공사 차량이 통학로를 가로질러 다니게 했다”며 “비상출구가 평소에도 운영되면 아이들 안전사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김태영 학부모회장은 “평소이건 비상상황이건 관계없이 학생들이 다니는 인도를 가로질러 차량이 이동한다는 것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학부모회는 오는 6일부터 신축 아파트 공사장 앞과 서구 앞에서 항의집회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화재 등 비상상황이 발생될 경우에만 이 비상출구를 통해 지하주차장에 있는 차량을 내보낼 계획으로, 학생들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평소에는 비상출구 앞에 탈착식 장애물을 설치해, 평소에는 차량이 비상출구를 이용할 수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인천시의 교통영향평가위원회 회의 결과와 서구의 사업시행인가 결과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대응했다.

 

한편, 문제가 된 신축 아파트는 한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내년 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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