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문화성시 인천과 박물관

1.jpg
풍요로운 계절의 계절 가을을 맞아 ‘애인 페스티벌’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인천의 곳곳에서 펼쳐졌다. 시립박물관을 포함한 공·사립 및 대학 박물관과 미술관을 회원으로 한 인천광역시박물관협의회에서도 창립 10주년을 맞아 10월21일 기념식을 갖고 특별전 ‘인천, 박물관의 숲’과 ‘박물관 어울림 한마당’ 등을 개최했다. 인천은 시립박물관 1946년 4월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이라는 점에서 한국 박물관의 역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박물관의 역사는 인종과 인간의 활동과 자연 세계의 물질적 증거들을 보존하고 해석하는 기관들의 역사다. 박물관을 뜻하는 ‘뮤지엄(Museum)’의 어원은 그리스어 ‘뮤세이온(mouseion)’으로 ‘뮤즈들(Muses)의 의자’라는 뜻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뮤즈들’은 주신 제우스(Zeus)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Mnemosyne) 사이에 태어난 9명의 여신들로 학문과 예술을 관장한다. 음악을 뜻하는 ‘뮤직(Music)’도 같은 어원을 갖고 있다.

 

기원전 3세기 프톨레미 1세(Ptolemy I)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거대한 박물관을 세웠는데, 학자들과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것이라 유물을 보존하고 해석하는 박물관이라기보다는 학문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대학의 원형이었다. 유물을 수집하여 보존하는 기능을 한 박물관은 17세기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19세기부터 박물관이라는 용어는 문화적 자료들을 보존하고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하는 공공건물을 가리키는데 사용되었다.

 

지난 1987년 200여 곳에 불과했던 국내 박물관은 현재 1천여 곳에 달할 정도로 양적인 팽창을 하였다. 이런 양적인 팽창을 주도한 것은 공립박물관과 사립박물관이었다. 그리고 1997년 12월에 확정된 제7차 교육과정에서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의 토대 위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에 대한 강조를 통해 학생들의 방문이 급증하면서 박물관이 이들을 체험교육기관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이제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박물관을 즐기며 배우는 곳이라는 관람 문화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 없는 박물관은 죽은 박물관이다. 이에 박물관은 시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문화를 함께 즐기고 이용하는 문화 복합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인천 역시 지난해 인구 300만 돌파와 함께 인천 문화의 성지였던 구 시민회관 터에 세워진 문화창작지대 틈에서 ‘문화성시 인천을 여는 문화주권발표회’를 가졌으며, 현재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국립해양박물관을 건립하고 대규모 뮤지엄 파크를 조성할 계획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천은 한국의 인천해관, 대불호텔, 경인선, 팔미도 등대, 극동방송 등 근현대사에 최초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다양한 역사적, 문화적 유산들을 많이 갖고 있다.

 

박물관협의회는 정보, 지원, 전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인천의 다양한 박물관 공동체를 강화하고 공헌함으로 박물관들이 그 임무를 잘 성취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앞으로 인천의 박물관들이 시민들에게 효율적인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외에 인천의 문화적 독특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임봉대 인천시 박물관협의회 회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