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전력 평준화가 두드러지는 V리그에서 ‘수원 남매’가 시즌 초반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나란히 선두에 올랐다.
6일 현재 V리그 남자부 수원 한국전력은 3승3패, 승점 11로 2위 의정부 KB손해보험(4승2패ㆍ승점 10)에 1점 앞선 1위에 올라있고,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4승1패ㆍ승점 10)도 김천 한국도로공사(2승3패ㆍ승점 9)를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 중이다.
김철수 신임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천안·넵스컵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일찌감치 돌풍을 예고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전서 주전 세터 강민웅을 부상으로 잃었고, 1라운드 3경기 만에 레프트 서재덕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한국전력은 서재덕이 빠진 후 2연패를 당하며 주춤했지만, 막바로 분위기를 추스렸다. ‘주포’ 전광인이 리시브에 가담하며 공ㆍ수에서 중심을 잡아줬고, 서재덕의 빈자리를 공재학과 신인 김인혁이 잘 메우고 있다.
그 결과 한국전력은 블로킹(2위·세트당 평균 2.50개), 디그(2위·세트당 10.71개), 리시브(1위·세트당 8.75개) 등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선전하며, 5일 우리카드를 3대1로 제압하고 5위에서 1위로 수직상승했다.
또한, 여자부 현대건설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5일 도로공사에게 1대3으로 덜미가 잡히기 전까지 4연승으로 무패가도를 달렸다. 비록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도희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현대건설은 FA로 황민경을 데려오면서 약점이었던 리시브를 보강했고, 센터 김세영과 양효진의 높이를 앞세워 세트당 평균 3.20개에 달하는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국가대표로 경험을 쌓은 리베로 김연견과 베테랑 황연주도 시즌 초반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한편, 의정부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남자부 KB손보와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화성 IBK기업은행도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어 2라운드 V리그 선두 싸움은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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