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홍철호·김무성 등 “보수대통합의 길로 가겠다”
내일 탈당계 제출, 9일 한국당 복당… 정국 3당 체제로
김영우(포천·가평)·홍철호(김포을)·김무성·강길부·김용태·황영철·이종구·정양석·주호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로 먼저 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오는 8일 탈당계를 제출한 뒤 9일 한국당에 복당을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 1월 24일 창당한 바른정당은 이번 의원들의 탈당으로 의석이 총 11석에 불과, 10개월여 만에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게 된 반면 한국당은 총 116석이 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121석)을 5석 차이로 따라붙게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한국당 등 두 거대 정당 사이에 캐스팅 보트 역할을 맡을 국민의당 등 3당 체제가 완성됐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의 급부상으로 원내 1당 지위를 위협받게 된 민주당이 국민의당을 향한 구애의 손짓을 보내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절차를 신속히 마치고 ’보수대통합’을 이뤄 정부·여당에 맞선다는 각오다.
현재 바른정당 자강파 의원 중에서도 추가 탈당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는 13일 예정된 전당대회 연기 및 ‘통합전대’를 주장했던 남경필 지사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과 전대 고수를 주장했던 유승민 의원 등 강성 자강파간 엇박자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전대 이후 유 의원 등 당내 지도부가 구성되면 국민의당과의 활발한 정책 연대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당 역시 두 거대 정당 사이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 불리기’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김영우·홍철호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정당 경기·인천 의원은 정병국(여주·양평)·유의동(평택을)·이학재 의원(인천 서갑)만 남게 됐다.
도당위원장을 맡았다가 탈당 대열에 합류한 홍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대를 연기하고 당 대 당 통합을 원했지만 그게 여의치 않았다”며 “남아있는 의원들의 선택은 결국 국민의당과의 연대가 될 텐데 나는 거기에 함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당에 남은 정병국 의원은 “끝까지 붙잡아보려고 했는데 안됐다”면서 “앞으로 당을 추스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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