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생명 구한 집배원의 관심…수원우체국 최윤석씨, 급체로 방치된 독거노인 병원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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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집배원의 이웃에 대한 사랑이 위기에 처했던 독거노인의 생명을 구해 훈훈한 온정을 더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수원우체국 최윤석 집배원(52). 25살부터 27년간 수원시에서 정자동과 조원동에서 우체국 집배원으로 활동해온 최 씨는 지난 7월 생각한 해도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17년 전 우편물을 전해준 인연으로 지금껏 인사를 하고 지내는 한 할머니가 최씨에서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김이 제일 맛있다고 이야기했고 마침 집에 김이 남아있던 최씨는 김 한 상자를 갖고 할머니 댁을 방문했다. 

평소 거동이 불편해 멀리 외출하지 않는 할머니였기에 별다른 약속을 하지 않고 할머니 댁을 찾은 최씨. 하지만 할머니 집 앞에서는 할머니가 평소 외출할 때 의지하며 거동하는 수레만 있을 뿐 할머니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최 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수레가 문밖에 있다는 것은 할머님이 집 안에 있다는 이야기인데 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나오지 않으셨다”며 “순간적으로 뭔가 잘못됐구나 라는 것이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집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판단한 최 씨는 할머니 집 창문과 문을 계속 두드리며 소리쳤고, 결국 30여 분 만에 할머니가 나와 문을 열고는 곧바로 다시 쓰러졌다. 최씨는 문이 열리자마자 119에 신고했고 직접 할머니를 안아 구급차에 태워 병원에 보냈다. 

당시 할머니는 집안에서 혼자 음식을 먹다가 급하게 체해 경련을 일으키는 등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다. 할머니는 이후 한 달가량 병원에 입원한 후 퇴원했고, 현재는 건강을 되찾았다.

 

이번 사례는 최 씨가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아 알려지지 않다가 지역주민 두 명이 우체국 홈페이지에 칭찬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최 씨는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요즘에도 할머니를 자주 뵈는데 건강을 되찾으셔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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