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사람들…멜라니아·쿠슈너 동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 순방에는 백악관과 내각의 핵심 인사들이 대규모로 수행하고 있다.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는 취임 초에 공적인 자리에 잘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렸으나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나섰다. 멜라니아는 일본, 한국, 중국 방문 일정에는 동행하고, 베트남과 필리핀은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에서는 존 켈리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븐 밀러 선임 고문, 사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 등이 수행하고 있다.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켈리 비서실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직접 맞대응하는 등 호위 무사로 나서고 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대북 군사옵션을 준비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 아젠다를 직접 챙기고 있다. 밀러는 백악관 내에서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인물이다. 샌더스 대변인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방문했다.

 

정부에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수행하고 있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은둔의 영부인’으로 이미지가 굳혀졌으나 그 영향력이 실제보다 과소평가 돼 있다는 게 중론이다.

 

멜라니아는 최근 아동인권 및 복지, 약물중독 방지 등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opioid)’ 남용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가 실은 퍼스트레이디의 작품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미국 측은 표면적으로는 이방카가 본국으로 조기 귀국한 배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세제개편’에 몰두하려는 것이란 이유를 대고 있으나 실상은 멜라니아의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가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이방카의 남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하고 있다. 쿠슈너는 미·중 관계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으나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있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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