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고부 개인 혼영 200m(2분02초95)와 400m(4분22초87)서 거푸 금빛 물살을 가르며 2관왕에 오른 ‘유망주’ 김민석(경기체고 1년)은 수줍게 우승 소감을 밝혔다.
1학년으로 전국체전에 처음 출전한 김민석은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깜짝 2관왕에 올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중학교 때 까지만 해도 접영이 주 종목으로 각종 대회서 꾸준히 입상했지만,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제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개인혼영 200m에서 2분06초7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허리가 약해 주 종목을 접영과 배영, 평영, 자유형을 번갈아 헤엄치는 혼영으로 전환했으나, 새로운 종목에 적응하지 못해 잠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김민석은 끈질긴 근성과 노력으로 이를 극복해 냈고, 지난 4월 열렸던 제31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체육고등학교 체육대회에서 개인혼영 200m와 400m를 차례로 석권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여세를 몰아 각 시ㆍ도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전국체전까지 거푸 제패한 김민석은 “경기 전 긴장을 많이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내 장점은 ‘근성’”이라며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국가대표가 돼 외국 선수들과 겨뤄 뒤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종목은 다르지만 전 축구 국가대표인 이영표 선수처럼 끝까지 노력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민석을 지도하고 있는 황성태(41) 코치는 “민석이가 환경적인 변화와 종목 변경 등으로 부담이 컸을 텐데 잘 견뎌주고 있다”며 “대개 선수들이 타고난 부분이 90%고 나머지 10%를 노력으로 채운다. 다른 친구들도 물론 노력을 많이 하지만 민석이는 더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종목 전환을 한 지 불과 1년도 안돼 전국무대를 제패한 김민석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 추세로 성장한다면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시청) 못지 않은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석은 내년 열릴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을 목표로 동계훈련 기간동안 강도높은 훈련으로 기량을 담금질 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유소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