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흙수저’와 같은 이른바 사회적 계층에 따른 ‘수저론’이 더욱 고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세대의 계층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 이상(65%)에 달했고, 자식 세대에서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욱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또 가정보다 일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꾸준히 감소해 올해 처음으로 50% 이하로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최근 전국 13세 이상 남녀 3만 9천 명을 대상으로 해 7일 발표한 ‘2017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소득, 직업, 교육, 재산 등을 고려한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한 의식에서 ‘상’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7%에 머문 반면 ‘중’은 57.6%, ‘하’는 39.7%로 나타났다.
남자가 여자보다 ‘상’ㆍ‘중’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고, ‘하’라고 생각한 비율은 여자가 더 높았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을 보면 500만∼600만 원 구간일 때 ‘중’이라고 답한 비율이 79.5%로 가장 높았다.
일생 노력을 한다면 본인 세대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2.7%로 2년 전보다 1.2%p 상승했지만, 계층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한 사람도 65.0%로 2년 전보다 2.0%p 올랐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었다. 자식 세대의 계층이동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29.5%로 2년 전보다 0.5%p 줄었다.
특히 스스로 ‘하’ 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계층이동 가능성에 비관적이었다. 이들은 68.7%가 본인 세대 내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해 ‘낮다’고 답했고, 자식 세대 계층이동에 대해서도 55.7%가 ‘낮다’고 응답했다.
일보다 가정을 우선시하거나 최소한 동등하게 생각하는 이들은 올해 처음으로 전체의 50%를 넘어섰다.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19세 이상)은 전체의 43.1%로, 2년 전(53.7%)보다 10.6%p 줄었다.
반면 가정을 우선시한다는 비율은 13.9%, 둘 다 비슷하다는 42.9%로 각각 2년 전보다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맞벌이ㆍ육아 지원 등 일ㆍ가정 양립 제도가 강화하면서 의식 변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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