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진정성 있는 회담 성공적”… 野 “대북정책 공감 의문”

“한미 동맹 재확인” 환영 한목소리… 각론엔 미묘한 온도차

▲ 건배하는 한미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배하는 한미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한목소리로 환영하면서도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수원을)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세 번째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으로 종료됐다”면서 “엄중한 안보상황 해결과 양국 공동 번영을 위한 진정성 있는 회담은 향후 한반도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백 대변인은 특히 “지난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이 밝힌 5대 원칙인 한반도 평화정착, 한반도 비핵화, 남북문제의 주도적 해결,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오늘 회담은 향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대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이 정부와 좌파가 흔들어대는 한미동맹이 그래도 아직은 무사하다는 안도감을 들게한다”며 “그러나 정상회담시간이 단지 45분이었다는 것은 통역 등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형식적인 회담이었고 정상회담을 통한 진지한 대화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많은 군사시설물과 무기를 구입하기로 한데 감사하다’고 했는데 정부는 온 국민 앞에 솔직하게 합의 내용을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동맹에 대한 언급이 밀실 거래의 결과가 아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두 정상의 만남에 대한 득실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후 진행될 협상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그는 “두 정상에 대북정책에 공감했는지 의문”이라면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스스로 나올 때까지 제재와 압박’이라는 문 대통령과 ‘북한에 전 세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모든 국가가 교역·사업 중단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대북관계에 대한 입장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듯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제재와 압박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고, 한미간의 깊은 동맹을 재천명한 한미정상의 발표를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러나 우려와 아쉬움은 여전히 있다”면서 “긴박한 한반도 정세 속에서의 한미정상회담이었지만, 단독도, 확대도, 차담도 너무 짧았다.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니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재민·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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