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세계 54위·삼성증권 후원)이 차세대 에이스들의 경연장인 남자프로테니스투어(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4강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정현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첫 날 A그룹 1차전에서 올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16강에 올랐던 데니스 샤포발로프(세계 51위ㆍ캐나다)를 1시간 35분 만에 3대1(1-4 4-3<7-5> 4-3<7-4> 4-1)로 제압하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로써 정현은 21세 이하 상위 랭커 8명 만이 출전한 이벤트 대회서 첫 승을 거둬 남은 두 경기 가운데 1승 만 추가해도 그룹 1,2위가 오르는 4강 토너먼트에 나설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정현은 이번 대회 A그룹에 샤포발로프,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러시아), 잔루이지 퀸치(306위·이탈리아)와 한 조에 편성됐다.
이날 정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세트에서 샤포발로프의 강서브에 초반 고전하며 연속 3게임을 내주며 이끌렸다. 이어 4번째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지켰지만, 다시 5번째 게임을 내주며 첫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정현은 2세트서 서브와 스트로크가 안정을 되찾아 4-1로 리드를 잡았으나, 샤포발로프에게 연속 4점을 내줘 5-4로 역전을 당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정현은 베이스 라인 깊숙이 떨어지는 백핸드로 5-5 동점을 만든 후 샤포발로프의 더블폴트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서비스 포인트로 세트 동률을 만들었다.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세 번째 세트에서 정현은 5-4에서 서비스 포인트와 샤포발로프의 스트로크 실수로 연속 2점을 따내 세트 스코어 2대1로 역전에 성공해 승기를 잡은 뒤, 4번째 세트서 재치있는 네트플레이와 예리한 스트로크로 샤포발로프를 몰아붙여 단 1게임만 내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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