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온라인 쇼핑몰 ‘할인’… 비수기 ‘고객유혹’

11번가, 11일까지 ‘11절 페스티벌’ 명품·해외가전 등 저렴한 가격 판매
롯데·현대·갤러리아 백화점도 가세 창립·개점 기념일 맞아 경품·기획전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11월을 맞아 다양한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비수기인 점을 활용해 다양한 판촉 행사를 벌이며 마케팅 기간으로 설정해 주목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오는 11일까지 ‘11절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11번가는 지난 2008년 론칭 이후 매년 11월 마케팅을 펼쳐왔지만, 올해는 특별히 규모와 품목을 늘렸다. 이전에 하던 기획이 단순히 할인 쿠폰을 발급했다면, 올해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명품과 해외가전, 해외 직소싱 제품도 행사 품목에 포함됐다. 위메프도 11일에 맞춰 ‘1111데이’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위메프는 다양한 상품을 마련해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이베이도 G마켓, 옥션의 유통망을 통합한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창사 기념행사가 11월 유행처럼 열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일까지 창립 38주년 기념행사를, 현대백화점도 같은 날까지 창사 40주년 기념행사를 펼쳤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지난 5일까지 개점 38주년을 기념해 ‘갤러리아의 38번째 생일 파티’라는 주제로 경품행사와 베스트 행사 기획전을 진행했다. 하지만, 창립 기념일이 진짜 11월인 백화점은 한 곳도 없다. 

롯데백화점의 전신인 협우실업은 1970년 7월 설립됐고, 현대백화점 전신인 금강개발도 1971년 6월 창립됐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은 롯데쇼핑으로 사명을 변경한 1979년 11월을, 현대백화점은 서울 압구정 본점이 문을 연 1985년 11월을 창립기념일로 해석해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창립 기념일을 내세우거나 할인 이벤트를 내세워 11월에 치열한 할인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이 기간이 연말 대목을 앞둔 비수기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1월에는 날씨가 그리 춥지 않고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소비자들이 지갑을 잘 열지 않는다. 이 탓에 11월에 다양한 할인 행사를 벌여 연말 성수기 효과를 앞당기려는 게 유통 업체들의 전략이다. 

특히 연말을 앞둔 업체들 입장에서는 11~12월 연말 2개월이 부진했던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실적을 높이기 위한 할인행사는 이 2개월간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히 상장사들은 분기별로 발표되는 실적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일부 업체들은 4분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정자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