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끈끈한 야구를 펼치겠습니다.”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천중 야구부는 현재보다도 ‘미래를 대비하는 팀’이다. 대부분의 중ㆍ고등부 팀들이 당장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3학년 위주로 주축 선수들을 꾸리는 반면, 부천중은 전반기에만 3학년 선수들을 출전시키고 후반기에는 1,2학년 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1,2학년 어린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면 주전으로 나갈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하고, 소중한 실전 경험까지 쌓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1,2학년 학생들만 출전하는 이번 경기일보 주관 ‘제1회 kt wizㆍSK 와이번스 드림야구대회’에서 타 팀들의 경우 전력 약화를 걱정하고 있지만 부천중은 자신감이 넘친다. 앞서 1,2학년만 출전했던 양평군수기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U-15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도 3위에 입상하며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부천중의 사령탑인 홍승원(35) 감독은 올해 부천중이 각종 대회서 선전한 이유에 대해 강한 투수력을 첫 번째로 꼽았다. 홍 감독은 “팀의 에이스이자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중학생으로는 드물게 벌써 최고 구속 131㎞를 찍는다. 또 선발투수이자 팀의 4번타자인 방동욱도 뛰어난 선수”라며 “이들 모두 팀의 주축선수지만 2학년 밖에 안됐다. 이 외에도 우리는 우완, 좌완, 사이드암, 언더핸드 등 다양한 유형의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천중이 다른 팀들과 달리 1,2학년 선수들 위주로 각종 대회에 출전하는 배경과 관련해 “3학년 선수들은 전반기까지는 의욕이 넘치다가도 진로가 정해진 이후 다소 정신력이 해이해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1,2학년들은 한 경기라도 더 뛰기 위해 의욕과 열정이 넘치기 마련이다. 또 이 경험이 쌓이면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장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3학년이 주축으로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올린 경기도의장배를 포함, 시즌 2관왕에 오른 부천중은 이번 대회에서 3관왕을 노리고 있으나 최근 악재를 맞았다. 주전 포수를 포함한 주축 선수 몇몇이 부상을 당해 전력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 감독은 “우리팀은 멤버 개개인의 체격이나 능력이 특출나지는 않지만 선수층이 두텁고, 팀웍이 좋아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부상선수들이 아쉽지만 이번 대회서 끈끈한 팀컬러를 바탕으로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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