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젊어지는 남자와 늙어가는 여자의 사랑을 그린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오는 16일 개봉한다.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 말 80세 외모를 지니고 태어나 나이들수록 어려지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벤자민 버튼은 부자집에서 태어났지만 노인의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로 버림받는다. 양로원에서 노인들과 지내던 그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젊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12살때 60대 외모를 가진 그는 6살 소녀 데이지를 만나고, 그녀의 푸른 눈동자에 빠진다. 청년이 돼 데이지와 재회하지만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고, 결국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둘의 외모는 시간이 갈수록 차이가 극명해지고 둘의 사랑은 위기를 맞는다.
영화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을 원작으로 한다. 데이빗 핀처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소설의 비현실적인 설정을 가져오며 관객들이 실제처럼 느낄 수 있도록 각본과 화면에 심혈을 기울였다.
시간의 흐름을 잘 보여줘야하는 설정 때문에 시대에 맞는 장소와 의상, 소품 등에 대한 고증을 철저히 했다. 어린아이의 몸을 가진 노인의 얼굴이 점점 젊어지는 ‘역노화’ 과정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디지털 특수효과와 특수분장을 사용했다. 벤자민 버튼을 맡은 브래드 피트가 노인 얼굴로 분장한 채 연기하고, 그 얼굴에 어린 대역배우의 몸을 합성했다.
이러한 제작진의 노력으로 영화 속 두 사람의 사랑은 현실에서도 상상할 수 있는 가슴 아픈 멜로 드라마로 탄생했다.
8년만에 재개봉하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이번에도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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