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新남방정책’] 한·인도네시아, 19억달러 인프라 MOU… 경전철 2단계 수주

양국 교통분야 포괄적 협력
공공주택 187만호 주택건설
한화건설 사업 참여 양해각서

▲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9일 오후(현지시간) 자카르타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와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9일 오후(현지시간) 자카르타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와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순방 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총 사업비 19억달러의 교통·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9일 자카르타 시내 리츠칼튼 호텔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인도네시아 부디 교통부장관 및 다숩키 공공사업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MOU 체결식을 열었다.

 

양국은 해양분야를 제외한 교통 제분야에서 포괄적인 교류·협력을 한다는데 합의하고 경전철(LRT) 등 생활교통, 서민주택, 수자원 분야에 걸쳐 5개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우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살인적인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경전철 사업과 관련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단계 사업을 수주하는 내용의 MOU를 맺은 점이다. 인니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교통 체증과 대기오염 국가로 분류된다.

 

또 물 인프라 협력의 일환으로 까리안 광역상수도사업을 추진하고 물 관련 사업에 대한 공동협력을 시행하는데 합의하고 인도네시아 중부 봉카 수력발전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서민형 주택보급 공약인 공공주택 187만호 주택건설과 관련, 한화건설이 2억 3천만 달러의 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MOU도 맺었다.

 

이와함께 인도 리도 신도시 1단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MNC 그룹과 한국 포스코건설이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자카르타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격상하는 경제협력 파트너 관계를 형성 하겠다”며 ‘신(新)남방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 우선 한국경제와 세계경제에서 아세안과 인도네시아의 중요성을 한-아세안?인도네시아 관계 확대의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은 한국으로서는 중국 다음의 교역대상 국가이고 한국 국민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나라”라며 “또 세계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지속적으로 5%, 6% 성장을 계속해오는,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식민지 지배와 권위주의 체제라는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고, 한국이 이를 선제적으로 극복한 경험을 아세안 국가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대체로 식민지 지배를 경험했고, 또 권위주의 체제를 겪었다”고 공통점을 강조하며 “그런 아시아 국가들 중 비교적 일찍 민주화에 성공했고 경제성장에 성공했기 때문에 한국은 아세안과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에서 가장 적절한 파트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국민과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각각 서로에게 호의를 가진 점도 신남방정책 추진의 주요한 이유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한국의 드라마, K-POP 같은 한류 문화를 아주 즐기고 있고, 한국 국민들도 인도네시아의 자연과 문화, 음식을 좋아해서 한해 35만 명의 한국 사람들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임기 내 양국의 경제교역 규모를 지금의 2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 대통령과 양국 정부가 의지를 가지더라도 결국은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되는 주체들은 바로 우리 경제인들이고 기업인들”이라며 양국 기업인들의 상호 교류 및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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