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곳곳 ‘비양심’… 행인 안전 위협
외출 장애인 ‘장애물 지뢰밭’ 조마조마
인천시민들이 인도 위를 점령하고 있는 불법주차 차량과 쓰레기, 건축자재들로 보행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9일 인천 남구 용현동 낙섬사거리 육교 밑 인도에는 견인차가 불법주차돼 있어 하굣길 무리지어 육교에서 내려오는 신흥남중 학생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계양구 박촌동 박촌역 4번 출구 앞에도 스티로폼 박스와 쓰레기가 무단투기돼 있어 시민들이 이를 피하며 길을 걷고 있고, 서구 마전동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장 담벼락에도 컨테이너가 버려지고 건축자재가 쌓여 있다.
마전동 주민 A씨(57)는 “아파트 공사장 근처에 최근 빌라를 신축한 뒤 버려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 건축자재와 다 쓰고 남은 컨테이너가 몇 개월째 방치돼 있는데 보행자와 주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용현동 주민 B씨(48)는 “인도 위에 차량이 잠깐 불법주차하는 것은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겠지만 계속 방치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지자체가 나서 시민들이 안전하게 길을 지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 위에 방치된 각종 적치물 등은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특히 장애인들의 통행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비장애인들은 통행에 방해돼도 피해갈 수 있지만, 장애인들은 가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 경우까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천의 한 특수교사는 “장애를 가진 어린 학생들은 보행 자체가 원활하지 않아 작은 사물에도 잘 걸려 넘어져 다치곤 한다”며 “인도의 작은 턱을 넘을 때에도 힘겨워하는데 불법주차 차량이 인도에서 앞을 막아서면 지나가는 게 여간 힘든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선 구청 관계자는 “단속과 함께 각종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 같은 문제점을 근절하기가 쉽지 않다”며 “시민들이 인도 통행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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