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포지션을 연습시키며 다양한 가능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2년 연속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수원북중은 명실상부한 수원 중학 야구의 맹주다. 198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제63회 전국중학야구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에도 지난 7월 제47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를 제패하며 전국 최강자로 우뚝 섰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윤영보(35)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만해도 수원북중은 전국대회에만 나가면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는 약체에 불과했다.
이러한 팀 체질을 싹 뜯어고치기 위해 윤영보 감독은 원점에서부터 팀 재건에 나섰다. 윤 감독은 “감독생활을 시작하면서 선수의 가능성을 발굴하는 것이 지도자가 최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중학교 선수들은 당장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앞으로의 선수생활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먼저 성장기인 아이들의 식단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또한 운동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주기 위해 메디슨볼, 코어운동 등 기초체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해왔다”고 설명했다.
한 때 선수단 규모가 10명을 갓 넘길 만큼 위태롭게 운영되던 수원북중은 2013년 대통령기 대회와 2015년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 전국소년체전에서 3위에 입상하며 상승세를 탔고, 결국 지난해에는 첫 전국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지난 7월 대통령기서 MVP를 수상한 3학년 신준철(내야수)을 비롯해, 2학년 주축 선수들인 엄지민ㆍ이상우ㆍ최지웅(이상 투수), 이한(내야수) 등은 어느 포지션에 출전시켜도 제몫을 다하는 ‘팔방미인형’ 선수들이다. 윤 감독은 “평소 훈련에서 선수들 개개인에게 적합한 재능을 찾아주기 위한 목적으로 다양한 포지션을 훈련하고 연습하도록 유도했는데, 이 덕분에 선수들이 공ㆍ수ㆍ주에서 고른 재능을 갖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윤 감독은 최근 일본에서 열린 ‘2017 BFA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 대회에 출전한 뒤 지난 7일 귀국하는 강행군을 펼쳤으나 휴식을 취할 틈도 없다.
11일 개최되는 경기일보 주관 ‘제1회 kt wizㆍSK 와이번스 드림야구대회’를 준비하는 그는 “올해 처음 개최되는 뜻깊은 대회여서 더욱 욕심이 난다. 수원의 자존심을 걸고,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해 시즌 2관왕을 이루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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