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간판 정현, 14년 10개월 만에 韓人 ATP투어 우승 ‘쾌거’

▲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 ‘21세 이하 세계 최강전’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결승전서 안드레이 루블레프(세계 37위·러시아)를 3대1로 꺾은 정현이 우승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연합뉴스
▲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 ‘21세 이하 세계 최강전’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결승전서 안드레이 루블레프(세계 37위·러시아)를 3대1로 꺾은 정현이 우승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졍현(세계 54위·삼성증권 후원)이 마침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자신의 생애 첫 투어 대회 우승이자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투어에서 이형택(41)이 정상에 오른 이후 14년 10개월 만의 한국인 우승이다.

 

정현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1세 이하 세계 최강전’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결승전서 안드레이 루블레프(세계 37위·러시아)를 3대1(3<5>-4 4-3<2> 4-2 4-2)로 따돌리고 패권을 차지하며 우승상금 39만 달러(약 4억3천만 원)를 손에 넣었다.

 

21세 이하 세계 상위 랭커 8명이 출전해 2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거친 뒤 4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의 이번 대회에서 정현은 지난 8일 조별리그 2차전서 3대0으로 완파했던 루블레프를 만나 첫 세트를 내줬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준 정현은 2번째 세트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인 첫 게임을 지키지 못하며 초반 1-3으로 이끌렸으나, 이어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내고 6번째 게임서 상대의 더블폴트와 스트로크 실수를 틈타 게임스코어 3-3을 만들어냈다. 타이브레이크 초반 연속 2점을 따낸 정현은 이후 서브와 스트로크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루블레프를 몰아 부쳐 세트올을 만들어 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이틀째 A조 2차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러시아)를 상대로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이틀째 A조 2차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러시아)를 상대로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세를 반전시킨 정현은 3세트 2-2에서 루블레프의 실책으로 3-2 역전에 성공한 후 이어진 6번째 게임서 포핸드 위닝샷으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내 세트스코어 2대1로 앞서갔다.

 

4세트 첫 게임서 끈질긴 수비로 루블레프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한 정현은 자제력을 잃고 무너진 루블레프를 상대로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운 적극적인 공격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드롭샷 등으로 공세를 퍼부어 4-2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2017시즌을 모두 마친 정현은 경기 뒤 “이렇게 의미 있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시즌을 마쳐 기쁘다. 이벤트 대회인 이 대회가 앞으로도 좋은 대회로 유지되기를 바란다”라며 “시즌이 끝났으니 당분간 쉬면서 내년 시즌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TP 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이번 대회서 5전 전승으로 우승한 정현에 대해 “‘교수님’(정현 별명)이 이제는 차세대 최고의 선수가 됐다”면서 “더불어 정현은 2003년 1월 이형택 이후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투어 대회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언급해 이번 대회를 ‘투어 급’으로 인증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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