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와 옛 친박계 13일 의총 1차 충돌 예상
자유한국당의 내홍이 내달 원내대표 선출이 분수령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당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당내 다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표와 옛 친박(친 박근혜)계의 정면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복당파는 홍 대표를, 복당파에 곱지 못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의원들은 ‘비홍’(비 홍준표) 연대를 통해 맞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12일 한국당에 따르면 옛 친박 의원들이 요구한 의원총회를 13일 오후에 개최할 계획이다.
의총에서는 복당파 의원들과 홍 대표에 대한 옛 친박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맞서 홍 대표 측이 반격에 나설 경우 양측간 충돌도 배제할 수 없다.
홍 대표는 옛 친박 의원들을 ‘잔박’(잔류 친박)으로 평가절하 하며 ‘해볼 테면 해 보라’는 강경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일부 잔박들이 당대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용서 할수 없는 패악이다. 박근혜 청와대를 믿고 패악부리던 시대는 이미 지나 갔는데 무얼 믿고 철부지 행동을 숨어서 하고 있는지 어처구니 없다”면서 “박근혜만 보고 가는 해바라기 정치를 계속한다면 국민과 당원들이 잔박들을 심판을 할 것이다”고 비난했다.
현재 복당파는 대선 직전과 이달 9일 두 차례에 걸쳐 복귀한 김무성 의원 등 22명에 이른다.
이들이 홍 대표와 손을 잡을 경우, 홍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불만을 가진 의원들이 옛 친박 의원들과 ‘비홍 연대’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의 대결은 12월 중순께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홍 대표 측에서는 이주영 의원(5선)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옛 친박계에서는 홍문종 의원(4선, 의정부을) 등이 뛰고 있다. 복당파 김성태 의원(3선) 등도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어느 쪽에서 새 원내대표를 배출하느냐에 따라 옛 친박 핵심 서청원(화성갑)·최경환 의원의 제명 여부가 다시 이슈로 부각될 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각 당협에 대한 당무 감사, 6월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의 범위와 대상 등을 놓고도 양측간 신경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김재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