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데이트폭력 등 ‘여성폭력’을 저질러 검거된 이들이 경기남부지역에서만 매일 3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남부청은 여성을 향한 각종 폭력행위를 근절하고자 지난 7월24일부터 10월31일까지 ‘여성폭력 근절 100일 계획’을 추진, 이 기간 153명을 구속하고 2천801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등 모두 2천954명을 검거했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 일환으로 올해 처음 추진된 ‘여성폭력 근절 100일 계획’은 ▲성폭력 ▲데이트 폭력 ▲가정폭력 ▲채팅앱ㆍ성매매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예방하고자 마련됐다.
적발 유형을 보면 성폭력이 2천237명(구속 13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데이트폭력 506명(구속 16명), 채팅앱 등 성매매 211명(구속 1명)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이 기간 성폭력 검거인원 중 휴대전화로 여성을 몰래 촬영한 사건이 전체의 20.3%(455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 9월 안성의 한 마트에서 10대 남성이 물건을 구매하고 있는 20대 여성의 치마 안쪽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하다가 경찰에 붙잡혔으며 지난 7월에는 자신의 여자친구와 성관계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고등학생 A군이 여자친구 B양이 헤어지자고 요구하자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여성을 몰래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몰카 범죄’가 잇따르는 만큼 여성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연인 간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들이 향후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많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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