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김정률 싸이칸홀딩스 대표

대한민국 게임업계의 전설 이웃 보듬기 ‘나눔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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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게임강국이다. 각종 세계대회에서 1등을 석권하는 사용자와 NC소프트, NHN, 카카오 등 게임업을 이끄는 공급자, 여기에 첨단 인터넷망 등 IT에 최적화된 인프라까지…. 삼 박자의 궁합이 대단하다. 이러한 강국이 되기까지 앞선 배경에는 사실 개척자들이 치열하게 닦아 놓은 노고가 있어 가능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한국 게임 중 처음으로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라그나로크’라는 온라인게임을 만든 게임업계 대부, 김정률 싸이칸홀딩스 대표(63)가 바로 그 주역이다.

 

초대 한국게임제작협회 회장을 역임한 김 대표는 한국 게임업의 산 증인이다. 그는 일본이 게임을 지배하던 지난 2005년 도쿄 게임쇼에서 처음으로 독립 대형 부스를 운영하는 등 한국 게임업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기도 했다. 또 세계적 투자가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대표에게 지난 2005년 지분 52.4%를 4천억 원에 매각하는 등 벤처신화를 쓴 주인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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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그라비티란 회사를 통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기도 했었다. 당시 지난 2003년에는 2년 연속 문화콘텐츠수출대상 국무총리상(대상)을 차지했으며 3년 연속 문화콘텐츠 수출 실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부동산 개발업에 손을 댄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성주빌딩, 인천 논현동 칼리오페 상가, 서울 서초구 아이파크1·2차 오피스텔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그리고 남양주와 인천 송도 등 관광단지 부지를 매입, 일대 활성화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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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의 저변을 만드는데 공을 세운 김 대표. 일선에서 손을 뗀 지 10년이 지난 현재 그는 게임에 대한 애착이 여전하다. 김 대표는 “현재 일본의 한 게임업체에 투자를 해뒀다. 아마 앞으로 투자한 곳에서 세계 게임을 주도할 무언가가 탄생될 것”이라며 “처음 게임업에 들어왔을 때처럼 지금은 게임업에 치열하게 몸을 담그고 있지 않다. 그래도 미래의 게임을 선도할 지속적 관심과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게임업을 이끄는 이들이 김 대표와 과거 동료였던 만큼 여전히 한국 게임의 발전을 바라는 게 그의 솔직한 심정이다.

 

현재 김 대표가 갖는 큰 관심사는 치열한 사업 확장보다 지역 사회 공헌이다. 그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 하나 없이 자수성가로 값진 경험과 큰돈을 쥐었다”며 “이제는 내가 받은 만큼 주변에 돌려줄 때”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남양주를 거점으로 탈북민 지원 단체 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있으며 경기북부지역 탈북민의 자생을 위해 자금 지원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인생의 황혼기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이다. 더 큰 도전보다 주변의 어려움에 눈길이 더 간다”며 “현재 하고 있는 탈북민 지원 이외 다양한 약자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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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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