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게임업계의 전설 이웃 보듬기 ‘나눔 경영’
지난 2000년대 초반 한국 게임 중 처음으로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라그나로크’라는 온라인게임을 만든 게임업계 대부, 김정률 싸이칸홀딩스 대표(63)가 바로 그 주역이다.
초대 한국게임제작협회 회장을 역임한 김 대표는 한국 게임업의 산 증인이다. 그는 일본이 게임을 지배하던 지난 2005년 도쿄 게임쇼에서 처음으로 독립 대형 부스를 운영하는 등 한국 게임업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기도 했다. 또 세계적 투자가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대표에게 지난 2005년 지분 52.4%를 4천억 원에 매각하는 등 벤처신화를 쓴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후 그는 부동산 개발업에 손을 댄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성주빌딩, 인천 논현동 칼리오페 상가, 서울 서초구 아이파크1·2차 오피스텔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그리고 남양주와 인천 송도 등 관광단지 부지를 매입, 일대 활성화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김 대표가 갖는 큰 관심사는 치열한 사업 확장보다 지역 사회 공헌이다. 그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 하나 없이 자수성가로 값진 경험과 큰돈을 쥐었다”며 “이제는 내가 받은 만큼 주변에 돌려줄 때”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남양주를 거점으로 탈북민 지원 단체 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있으며 경기북부지역 탈북민의 자생을 위해 자금 지원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인생의 황혼기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이다. 더 큰 도전보다 주변의 어려움에 눈길이 더 간다”며 “현재 하고 있는 탈북민 지원 이외 다양한 약자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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