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런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성적도 좋았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생애 첫 3관왕이어서 정말 기쁩니다.”
제98회 전국체육대회 볼링 여고부에서 3인조전(2천852점)과 5인조전(4천90점), 마스터즈(2천405점)를 차례로 석권해 생애 첫 3관왕에 오른 김현지(안양 평촌고 2년)는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볼링의 경우 경기장 마다 레인의 상태가 다르고 오일을 도포하는 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레인의 36피트, 41피트까지 오일을 도포해 경기가 진행됐는데 김현지의 경우 41피트에 다소 취약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빠르게 적응해 경기력을 끌어 올리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어렸을 때 볼링을 좋아하는 부모님을 따라다니며 공을 굴리다가 초등학교 5학년 무렵 본격적으로 입문했다는 김현지는 이후 출전한 각종 대회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어 중학교에 진학해 2,3학년 때에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남다른 재능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려왔다.
이번 체전에 앞서 출전한 제36회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종별선수권대회(3월)와 제19회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볼링대회(7월) 2인조전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획득했고, 지난 8월 열렸던 제28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볼링대회서도 2인조전 은메달을 따내는 등 꾸준히 활약해 체전에서의 활약상을 기대케 했었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김현지는 “앞으로 거두기 힘든 성적을 거두게 됐다. 이 성적을 다시 낼 수 없을 것 같다”며 “곧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데 또래 선수들이 잘 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걱정되지만 내년에도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6년째 볼링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정다운(31ㆍ충북도청) 선수의 꾸준함을 배우고 싶고, 그렇게 노력하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현지를 지도하고 있는 김준식(57) 평촌고 감독은 “현지는 볼링에 지금 막 눈을 떴다고 생각한다. 집중력이 강하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게임에 임한다”며 “아직까지 배워야 할 부분이 많지만 정신력이 강해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현지는 내년 1월과 2월 개최될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 선발전에 도전하기 위한 전력 담금질에 돌입한다.
유소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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