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네탓이라 했는데…김관진 “모두 내 책임, 부하들 잘못없다”

‘軍 사이버사령부 정치 댓글 공작’ 영장실질 심사서 마지막 한마디

▲ 이명박 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의 정치개입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을 지시하고 이에 관여한 혐의(군형법상 정치관여 및 직권남용)로 구속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구속 뒤 첫 조사를 받기 위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호송차에서 내려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명박 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의 정치개입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을 지시하고 이에 관여한 혐의(군형법상 정치관여 및 직권남용)로 구속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구속 뒤 첫 조사를 받기 위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호송차에서 내려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관진(68·사진) 전 국방부 장관이 '군(軍) 사이버사령부 정치 댓글 공작'과 관련 "모두 내 책임”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 10일 김 전 장관의 영장실질 심사에서 "이 건(件)이 죄가 된다면 장관이었던 내게 모든 책임이 있다. 부하들은 잘못이 없다. 부하들의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국정 농단 사건이 시작된 뒤 검찰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수감자를 많이 봤지만, 스스로에게 모든 책임을 지운 사람은 김 전 장관이 처음이다.

'뼛속까지 무인(武人)'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김 전 장관은 '북한이 가장 무서워하는 군인'으로 통했다. 

검찰이 밝힌 그의 주된 혐의는 군의 정치 개입을 금지한 군 형법 위반이다. 김 전 장관이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사이버사 심리전단에 각종 정치적 이슈에 대해 여당을 지지하고 야당을 비난하는 댓글 공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에서 합참의장을 지냈고, 2010년 11월 이명박 정부에서 국방장관에 발탁됐다. 이후 박근혜 정권은 그를 국가안보실장으로 중용했다. 지난 10년 이상 대한민국 안보의 간판이었다. 그런 그가 정권 교체와 함께 구속되는 처지에 놓였다.

박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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