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여행경비 수십억 빼돌린 하나투어 대리점 대표 검거

하나투어의 판매 대리점 대표가 고객 1천여 명의 여행경비를 빼돌린(본보 15일자 6면) 가운데 판매 대리점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파주경찰서는 사기 및 횡령 혐의로 하나투어 판매 대리점 대표 A씨(35)를 체포,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일산과 파주 등지에서 하나투어 판매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950여 명의 여행 경비를 본인이나 대리점 등의 계좌로 입금받아 본사에 송금하지 않고 1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검거에 나서 A씨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안산 은신처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에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여행상품을 할인 판매하다가 이 같은 사태로 이어진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하나투어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A씨의 계좌나 대리점으로 입금한 사실만 확인되면 전액 환불해 주거나 여행을 갈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라며 “현재 A씨를 고발 조치한 상태로, 회사 법조팀이 추후 법적 대응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리점이 자체적으로 고객들의 여행경비를 입금받아 본사로 송금하는 방식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고객들이 대리점을 통하더라도 애초에 본사 계좌로 여행경비를 입금할 수 있게 시스템을 전면 개선, 유사 피해를 막겠다”고 덧붙였다.

 

김요섭ㆍ김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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