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요즈마’로 잘 알려진 이스라엘의 창업지원시스템을 살펴보고 관련기관들과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를 방문하게 되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요즈마펀드는 투자자금 회수율이 48%에 이른다고 한다. 정부 주도로 어떻게 이런 성공적인 창업지원 펀드 운용이 가능했을까.
1990년대에 성공의 신화를 남겼던 1세대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이제 더 이상 ‘스타트업’으로 부를 수 없을 만큼 성장하였고, 그동안 축적된 풍부한 경험, 기업가정신, 산학협력으로 무장된 강력한 민간주도의 새로운 스타트업 생태계가 이미 시작되었다.
이 생태계는 이스라엘의 혁신적인 기술을 원하는 다국적 기업들과 다국적 펀드라는 풍부한 파트너들과 결합돼 이스라엘 창업생태계의 새로운 버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1990년 정부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졌던 창업생태계는 이제 정부의 역할이 최소화되고 민간과 글로벌 파트너들에 의해 주도되는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전세계 특히 미국의 재계를 좌우하고 있는 유태인 네크워크가 이들에게는 있으며, 18세가 되면 남녀 모두가 병역의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얻게 되는 국방기술조차도 이스라엘이 전세계적인 스타트업 생태계의 모범이 되는 데에 복합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절박함과 부족함을 빼놓을 수가 없다. 기후적인 요인이나 주변국들과의 관계 때문에 먹을 물도 넉넉하지 않은 이스라엘은 물자원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발전시켜야 했고, 물 재활용률이 70%에 이른다. 기술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창업지원제도’라는 말보다는 ‘에코시스템(eco system)’, 즉 ‘생태계’라는 말이 더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는데, 이스라엘의 상황이 정말 딱 그렇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관련 전문가들은 하이테크 등의 분야에 대한 투자와 전체적인 생태 환경 조성으로 정부의 역할이 한정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까지 우리의 창업이 정부지원자금에 주로 의존해왔고, 기술창업의 비중이 낮았던데 비해서, 정부가 새롭게 제시하고 있는 창업생태계 조성 방안은 이스라엘의 민간주도 스타트업 에코시스템과 기본적인 방향이 닮아 보인다. 이런 시점에서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해보는 것이 우리의 부족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넘어서 우리의 기술 스타트업들을 글로벌 시장의 스타벤처로, 유니콘기업으로 만들어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해본다.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