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3시40분께 안산시 상록구 관내의 제일장례식장. 이날 오전 7시부터 목포 신항에서 입관식에 이은 추모식을 마치고 출발, 이곳 장례식장에 도착한 미수습자 가족 일행은 밀려오는 그리움에 가늠할 수 없는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였다.
세월호 침몰 참사로 희생된 미수습자 5명 가운데 3명의 장례식이 이곳에서 유가족과 제종길 안산시장, 김철민 국회의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미수습자를 추모하고자 자리에 함께한 시민들도 함께 운구차를 맞이했다.
세상 그 어느 장례식 보다 슬프고 가슴 아픈 장례식으로 기억될 이날 장례식장에는 운구차가 도착하기 전부터 언제나 늠름했던 단원고 양승진 부장교사(당시), 2학년6반(당시) 동급생으로 함께하다 간직한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꽃에서 별이 된 남현철ㆍ박영민군 등을 추모하기 위한 국화꽃이 잇따라 도착했다.
이날 장례식이 특별히 가슴아픈 이유는 세월호 사고로 인한 미수습자 가족들이 통한의 시간을 보냈으나 결국 유해를 찾지 못해 유해를 대신 유품으로 장례식을 치뤄야 하기 때문이다. 장례식장에 도착, 운구차에서 내린 가족들은 초췌한 모습으로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로 향했다.
3일장으로 치뤄지는 장례식 첫날,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단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제종길 시장, 전해철ㆍ김철민 국회의원 비롯해 도ㆍ시의원 그리고 시민들이 빈소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조문을 시작했다. 이어 안산시 간부공직자들도 침통한 마음으로 빈소를 찾아 아픔을 같이 나누며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을 추모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제일장례식장 1층이 마련된 일반인들을 위한 빈소에는 고 양승진 교사와 남현철ㆍ박영민군 등의 시간이 멈춰진 영정이 추모객의 발길을 맞았다. 서울에서 혼자서 장례식장을 찾은 시민 정치원씨는 방명록에 ‘잊지 않겠습니다. 영면하십시오’라는 추모의 글을 남기고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가족들을 위해 장례식장 1층~3층에 별도로 마련된 빈소에서도 가족과 친인척 등이 비통함을 감추지 못한 채 흐느끼며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세월호 침몰 참사로 인한 합동 장례식은 오는 20일까지이며, 20일 오전 발인을 마치고 단원고와 안산시청 방문에 이어 화장장으로 이동해 화장을 한 뒤 평택시호공원에 안친 될 예정이다.
한편 일반인 미수습자인 권재근, 권혁규 부자는 서울 현대아산병원에 미련된 빈소에서 장례식을 치룬 뒤 인천 승화원에 안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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