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줄기로 만드는 아름다움…예맥회 26회 정기전, 수원 권선구청 갤러리에서 20일부터 열려

▲ 20일부터 권선구청 갤러리에서 열리는 26회 정기전을 앞두고 예맥회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일부터 권선구청 갤러리에서 열리는 26회 정기전을 앞두고 예맥회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보릿대를 쪼개 펴서 도안에 맞게 잘라 붙이고, 칠을 입히는 맥간공예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장르다. 보릿대의 결과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빛깔이 매력적이다. 보석함, 액자, 찻상 등 소품이나 생활용품에 응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기도 하다.

 

백송(白松) 이상수 맥간공예연구원장이 40여년 전 창안했으며 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이상수 원장으로부터 맥간공예를 전수받은 제자들로 구성된 ‘예맥회’의 26번째 회원전 ‘빛과보리의 만남’이 열린다. 수원 권선구청 2층 갤러리에서 2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진행한다.

 

예맥회는 지난 1991년부터 매년 회원전을 개최했다. 2004년부터는 안양, 안산, 용인, 서울, 천안, 원주, 대구, 울산, 부산, 청주 등에서 순회전을 열며 맥간공예를 알렸다.

 

이번 전시작을 관통하는 주제는 ‘길상벽사’다. 전통 문양에서 주로 드러나는 의미가 바로 길상벽사다. 길상(吉祥)은 상서로운 분위기와 환경을 생활 속에 미리 조성해 놓으면 원하는 바가 이루어진다는 개념이다. 또 벽사는 화의 전조가 되는 흉을 물리치는 행위를 뜻한다.

 

이번 수원전에선 33명 회원의 34점 작품을 전시한다. 회원들은 각자 다양한 소재를 선택해 맥간공예의 매력을 살려냈다. 이상수 원장의 ‘언필가행행필가언’을 비롯해 임경순의 ‘공명부귀’, 우윤숙의 ‘앵무’, 정정원의 ‘화접도’, 이보령의 ‘소향무적’, 장산옥의 ‘야생마’, 송경화의 ‘봉황모란도’, 박경미의 ‘봉황선녀’, 유선희의 ‘목단’, 김혜정의 ‘애심’, 운정 이은주의 ‘추금화’, 이석재의 ‘군학도’, 이태연의 ‘동심’, 양수진의 ‘실행’, 이수범의 ‘공작’ 최윤주의 ‘독수리’ 등이다.

 

이상수 원장은 “보리줄기로 예술작업을 하는 예맥회가 간만에 수원에서 회원전을 여는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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