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언론인클럽, ‘문재인정부 6개월 진단’ 기자 방담회
“적폐청산 확대 말고 신속 완료해야”…향후 경제?국방 주력 필요
경기언론인클럽, 지난 17일 ‘문재인정부 6개월 진단’ 기자 방담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진행되고 있는 적폐 청산에 대해 대부분 찬성하지만 더 이상 대상을 확대하지 말고 신속히 완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후에는 경제와 국방 등 국가 시스템 전반을 발전시킬 방안에 주력해야 한다는 제언도 더해졌다.
(사)경기언론인클럽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문재인 정부 6개월을 진단한다’ 기자 방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경기 지역 언론인들이 방담회 주제 중 한가지인 적폐 청산에 이 같은 견해를 밝힌 것이다.
이날 기자 방담회는 경기일보 강해인 부국장의 사회로 수원방송 김대우 기자, 경인일보 김순기 부장, 중부일보 김재득 부장, OBS 이수강 반장, 경기신문 임춘원 부장이 참석했다.
강해인 부국장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을 두고 최근 정치 보복이라는 반대 진영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이에 대한 기자들의 견해를 요청했다.
임춘권 부장은 “촛불혁명의 대의명분은 국정농단 청산”이라며 “적폐 청산은 이뤄져야 하며 다만 합법적인 방식으로 실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합법적, 제도적으로 적폐청산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이를 막을 법률을 제정할 필요가 있으며 마지막은 개헌으로 헌법에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적폐 청산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참석 기자들 대부분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진행 방식에서는 차이점을 보이기도 했다.
김대우 기자는 “적폐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면서도 “정치보복, 신적폐가 되지 않도록 이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적폐청산은 특정인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반시스템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인물에 대한 청산은 빨리 끝내고 국가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강 반장은 “지난 1년은 아마도 슈퍼 YEAR가 아니었나 생각된다”면서 “촛불의 열망과 요구를 문재인 정부는 집행할 수밖에 없고 조사와 처벌은 당연한 수순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적폐청산의 1차는 국정농단이 대상이지만 이후에는 구조적 개혁의 문제를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적폐 청산 문제는 현 정부의 문제가 아니라 용어만 달랐을 뿐 과거 정권에서도 계속된 정책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재득 부장은 “적폐라는 용어는 이번에 처음 나왔지만 과거에도 전 정권의 문제를 청산하려는 움직임은 과거에도 있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정치적 카드가 아니라 제대로 나라 만들기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적폐청산은 박근혜 구속에서 끝내고 빠르게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며 “이후에는 경제와 국방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순기 부장은 “적폐 청산은 문재인 정부의 본질이라고 본다”면서 “정치보복이라는 프레임이 나오고 있지만 여론은 정치보복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촛불정신은 바로 적폐청산이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 여부는 적폐청산에 달렸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이명박 정권 때까지 접근하는 것은 과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너무 시간을 끌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 방담회에서는 또 적폐청산 외에, 지방분권의 올바른 추진 방향,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 사이에서 비핵화 등 북한에 대한 국방 정책, 일자리 만들기 등 경제 정책에 대한 기자들의 솔직한 진단이 이뤄졌다.
백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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