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의 작가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들 사이로 보다>가 오는 21~26일 수원미술전시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올해로 세 번째인 ‘사람이 있는 그림전’에는 김수직, 김중, 김희곤, 남부희, 안재홍, 우무길, 유선형, 이강미, 이석기, 이혜경, 최세경, 황제성 등 열두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인간을 주제로 한 순수한 조형 작업을 선보인다. 인체와 인물을 소재로 한 회화, 조각,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우무길 작가는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는 뜻을 가진 작품 ‘바니타스 바니타티움’을 출품했다. 철판을 캔버스에서 부식시키는 방식이 독특하다. 철판으로 만든 이미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식된다. 우 작가는 시간의 우연성을 작품에 더해 인간의 욕심은 헛되니 서로 나누고 돌보며 살아야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안재홍은 인체 형상을 바탕으로 조각 작업을 해온 작가다. 그는 동파이프를 용접해 웅크린 사람 형상을 만들었다. ‘나를 본다’라는 작품명처럼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며 작업했다.
남부희 작가의 작품에는 사람 네 명이 어렴풋이 보인다. 작품 속 사람들은 옷을 입고 있지 않은 듯한 형상이다. 주로 나타나는 회색 이미지에서 단절감과 소외감, 쓸쓸함을 느낄 수 있다. 유선형 작가는 자화상 ‘Melancholy’에서 미세한 표정, 주름 등을 드러내 자신이 걸어온 길을 한 폭에 담아냈다.
황제성 작가는 동화적 감성으로 환상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그려냈다. 작품에 동물과 피노키오 같은 동화 속 캐릭터를 등장시켜 사람이 꿈꾸는 이상향을 보여준다.
전시를 기획한 남부희 작가는 “작가들이 각자의 감수성과 표현방식을 가지고 내면세계를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라고 밝혔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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