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피어밴드, 고영표를 찾아라.’
‘특급 3루수’ 황재균(30)을 영입하고,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7)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막강 타선을 구축한 kt wiz에게 올 겨울 남은 과제는 마운드 재건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란 말처럼 아무리 막강 타선을 갖춰도 탄탄한 투수진이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32)와의 재계약을 발표한 kt는 이어 13일 자유계약선수(FA) 황재균 영입 이후 FA시장에서 철수할 뜻을 내비쳤다. 최대 약점이던 핫코너를 보강한 kt로서는 이제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와 22일 2차 드래프트로 마지막 퍼즐을 맞추겠다는 계산이다.
이번 시즌 kt 선발진에서는 ‘방어율왕’에 오른 피어밴드(26경기 8승10패, 방어율 3.04)와 ‘토종 에이스’ 고영표(25경기 8승12패, 방어율 5.08)만이 고군분투했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투수 돈 로치(28경기 4승15패, 방어율 4.69)는 리그 최다패의 불명예를 안았고, 토종 유망주 주권(22)과 류희운(22), 정성곤(21) 모두 선발로는 낙제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또 불펜진도 우완 김재윤(27)과 이상화(29), 사이드암 엄상백(21)을 제외하고는 기대에 못미쳤다.
kt는 오프시즌 무너진 투수진 재건을 위해 우선 외부 전력 보강에 나섰다. 특히,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특급 에이스를 물색하고 있다. kt의 다음 외국인 투수 선발 작업은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가 모두 끝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또다른 기회의 장은 바로 22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다. 앞서 지난 2015년 2차 드래프트서 이진영(37), 김연훈(35), 이상화 등 알짜배기를 지목하며 재미를 봤던 kt는 NC의 에이스 이재학(27)과 같은 원석 찾기에 나선다. 이와 함께 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김진욱 감독이 기존의 유망 투수들을 대상으로 내년 스프링캠프 때까지 집중 조련에 나설 것으로 보여져 육성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 kt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춘섭 kt 스카우트 팀장은 “남은 외국인 투수 한자리에는 니퍼트(두산)나 헥터(KIA)같은 1선발급 투수들을 물망에 놓고 있다”며 “그러나 로치도 분명 좋은 투수이고 내년 시즌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22일 2차 드래프트에서 전력 보강에 성공한 타선보다는 투수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심사숙고해서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좋은 선수들로 뽑겠다”고 덧붙였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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