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3위ㆍACL 출전권 획득 및 젊은피 활약 소득
‘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에게 2017년은 희망을 본 해였다.
수원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3위에 머물렀지만 유망주들의 활약과 공ㆍ수 조직력에서 안정을 찾으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확보했다.
지난 19일 정규리그 38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종료된 2017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수원은 17승 13무 8패(승점 64, 골 득실차 22)를 기록해 전북 현대(승점 75),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66)에 이어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특히, 수원은 리그 마지막 경기서 지난 2년간 한 번도 꺾어보지 못했던 ‘천적’ 전북에 극적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좋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ACL에 K리그 소속 클럽 중 최다인 통산 12번째 출전하는 팀이 됐다.
수원은 이번 시즌 모기업의 소극적인 투자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서정원 감독의 재계약이 불투명해지면서 어수선한 상황 속에 놓였지만, 지난 10월 18일 구단과 ‘2년+1년’의 조건으로 재계약에 합의해 불안감을 잠재우며 상승세를 탔다.
또한 수원은 임대 선수로 지난해 팀에 합류했던 ‘특급 골잡이’ 조나탄이 완전 이적으로 3년 장기계약을 맺으며 펄펄 날았고, ‘왼발의 달인’ 염기훈도 조나탄과 콤비를 이뤄 전성기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여기에 수원의 유스팀 매탄고 출신의 김종우(24), 이종성(25), 유주안(19), 윤용호(21) 등이 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며 팀의 주축 선수로 올라섰다. 수원은 권창훈(23ㆍ프랑스 디종)으로 시작된 유스팀 출신 K리그 골 역사를 9명까지 늘렸고, 내년 10번째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수원은 올 시즌 풍성한 기록잔치를 벌였다. ‘캡틴’ 염기훈은 올 시즌 수원에서만 원 클럽 최다 도움(70개ㆍ종전 신태용 68개)을 기록했고, K리그 5번째 60(골)-60(도움)을 달성했다.
‘삼바 특급’ 조나탄 역시 시즌 22골을 터뜨려 양동현(포항)과 데얀(서울ㆍ이상 19골)을 3골 차이로 따돌리고, 샤샤(1999년), 산드로(2001년), 산토스(2014년)에 이어 수원 소속으로는 4번째 득점왕에 오르며 지난 20일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서 팬(FAN)타스틱 플레이어상과 ‘베스트11’ 공격수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올 해 힘든 여건 속에서 잘 뛰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매 시즌 그렇지만 올 해도 끝나고 나니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큰 한 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원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선전하며 2018년 ACL 진출권을 확보했지만, 리그 3위와 FA컵 4강 탈락으로 2연패 달성에 실패하며 무관에 그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유소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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