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

▲ noname01
▲ 한국 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

<한국 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는 권력의 하수인 혹은 동방자에서 스스로 권력을 손에 쥔 재벌을 ‘자본권력’이라 규정한다. 마치 쇠에서 나온 녹이 그 쇠를 갉아먹듯이 권력자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재벌 그룹이 어느덧 권력의 통제를 벗어나 스스로 권력이 돼버린 것이다. 이 책은 한국 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의 시작이 일제강점기라고 규정했다. 오늘날의 ‘삼성그룹’과 비견될 만큼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노구치콘체른’의 정경유착과 차입경영, 무차별적 사업 다각화가 바로 대한민국 재벌의 원형인 셈이다. 일제강점기가 끝나자 재빨리 친일에서 친미로 갈아탄 식민지 부역자들은 이른바 적산불하 과정을 통해 거대한 부를 축적했다. <한국 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는 불법, 탈법과 정경유착으로 부와 권력을 쌓아올린 자본권력을 마피아보다 더 사악한 ‘범죄집단’으로 규정한다. 그 이유를 “사법적 심판을 벗어나 있고 나아가 사법을 포함한 국가와 사회의 권력을 총체적으로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범죄자본주의는 한국 자본주의의 본질적 특성이며 이는 대한민국이란 근대국가 형성과 맞물려 있는 한국만의 독특한 현상이다”며 “이승만을 중심으로 한 친일세력과 두 개의 외세에 편승한 기득권 세력이 어떻게 민족공동체의 이익에 반하는 방식으로 국가를 장악해 대한민국을 그들의 나라로 만들어왔는지 현대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기초하고 설계해 완성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진 정치권력은 태생 자체가 범죄적이다”며 “이 독재자들은 민족과 공동체의 국가를 찬탈해 소수 기득권 집단의 국가로 만든 범죄자다”는 말로 책의 서문을 열었다.

 

이렇듯 저자는 재벌 자본권력의 과거와 현재를 낱낱이 파헤치고 화려한 자본의 그늘 뒤에 숨은 추악한 민낯을 그대로 책에 드러내며 한국 자본주의 전면 재구성을 제안한다. 값 1만6천원

허정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