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치료하는 진료복 입고 도로 활보·흡연까지

▲ 인천지역 대형 종합병원 의료진들이 진료복을 입고 도로를 활보하거나 흡연을 하는 등 기본적인 감염 방지 대책마저 준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경희기자
▲ 인천지역 대형 종합병원 의료진들이 진료복을 입고 도로를 활보하거나 흡연을 하는 등 기본적인 감염 방지 대책마저 준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경희기자

인천지역 의료진들이 진료복을 입은 채로 거리를 활보하거나 흡연까지 하고 있어 해당 병원들의 부실한 감염예방 관리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중구에 있는 A병원. 점심때가 되자 진료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쏟아져나왔다.

 

의사들은 하얀색 가운을 입은 상태였으며, 간호사들 역시 진료복을 입고 식사를 위해 삼삼오오 몰려나왔다.

 

이 병원의 한 의사는 하얀 가운을 입은 상태로 주차장 한켠에 마련된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계양구에 있는 B병원 사정도 다르지 않다.

 

이 병원의 한 의사는 수술실에서 주로 신는 샌들에 파란색 진료복을 입은 상태로 길거리에 나와 한쪽 골목에서 담배를 피운 뒤 곧장 진료실로 향했다.

계양구에 있는 C병원 의료진 역시 진료복을 입고 편의점에 가거나 카페에서 차를 마시기도 했다.

 

의료진이 진료복을 일상복처럼 사용해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있었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위생관념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의료계 안팎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7월 의료종사자들이 진료복을 입고 외부 출입을 금지하는 의료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대한병원협회와 보건복지부도 지난 7월 근무복 차림으로 외부 출입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병원문화 개선 권고안을 마련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병원감염예방관리지침상 진료복은 진료실에서만 사용하도록 돼 있지만, 일선 병원들이 잘 지켜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진료복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흡연을 하면 감염 위험이 커지고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에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의료진의 각별한 주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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