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내일 시험에 집중해야죠"…수능 D-1 예비소집일

“지진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내일 시험에 집중해야죠”

 

▲ 포항 지진 발생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2일 수원 북중학교 체육관에서 수험생들이 교육청에서 배부한 수능 지진 대처 단계별 행동 요령을 꼼꼼히 읽고 있다. 김시범기자
▲ 포항 지진 발생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2일 수원 북중학교 체육관에서 수험생들이 교육청에서 배부한 수능 지진 대처 단계별 행동 요령을 꼼꼼히 읽고 있다. 김시범기자

22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장안구 수원북중학교 3층 체육관은 수능 예비소집일에 참여한 수백 명의 수험생들로 북적거렸다. ‘수능 지진 대처 단계별 행동 요령’이 적힌 종이를 한 손에 쥔 수험생들은 차분히 감독관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용을 숙지하는 모습이었다. 행동 요령에는 입실시간 이후 발생한 지진의 체감 정도에 따른 수험생의 상황별 행동요령이 담겨 있었다. 일부 수험생은 종이에 빼곡하게 메모하기도 했다. 검정고시에 합격해 올해 첫 수능을 치르는 김다온양(19·여)은 “첫 예비소집일 때와 달리 지진 대피 요령을 새롭게 배웠다”며 “긴장되기는 하지만 수능 당일 지진이 나지 않아 모든 수험생들이 원하는 결과를 꼭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재수생 김철빈씨(20)도 “교실 위치가 바뀌었다고 해서 내일 오전 일찍 학교에 올 것”이라며 “시험을 함께 치르는 친구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목쉰 소리로 말했다.

 

같은 시각 수원시 팔달구 수원여자고등학교에서도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의 긴장된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김정연양(19·여)은 “수능 영어듣기 시간에 지진이 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수애양(19·여)도 “지진 교육을 들으면서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주의 깊게 듣고 메모했다”며 “흔히 올해 수능시험을 치르는 고3을 ‘1999년생 수난사’라고 하는데 그게 맞는 것 같기도 해 수능 당일 아무런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2018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현재 고등학교 3학년(1999년생)은 ‘수능 연기’를 비롯해 신종플루, 세월호 참사, 메르스 등을 겪으면서 최근 ‘1999년생들의 수난’이라고 불리고 있다.

 

한편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3일 경기지역 19개 시험지구·29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시험에 응시한 도내 수험생은 총 16만 1천222명으로, 지난해 16만 2천497명보다 1천275명 줄었다.

▲ 포항 지진 발생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2일 수원 북중학교 체육관에서 수험생들이 교육청에서 배부한 수능 지진 대처 단계별 행동 요령을 꼼꼼히 읽고 있다. 김시범기자
▲ 포항 지진 발생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2일 수원 북중학교 체육관에서 수험생들이 교육청에서 배부한 수능 지진 대처 단계별 행동 요령을 꼼꼼히 읽고 있다. 김시범기자

수험생은 시험 당일 오전 8시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 본인의 수험번호가 부착된 좌석에 앉아 대기해야 한다. 시험은 오전 8시40분부터 시작되며,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한국사 및 사회/과학/직업탐구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순으로 오후 5시40분까지 진행된다.

 

시험장에는 시침과 분침으로 이뤄진 아날로그 시계만 휴대할 수 있다. 또 정부는 여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능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기상청과 시·도교육청을 비롯한 관계 부처와 기관,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경찰, 소방당국과 핫라인을 운영한다.

 

정민훈·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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